中 '가전굴기' 베를린 공세…삼성·LG 기술력으로 '철통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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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
행사장 곳곳에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들의 광고·현수막이 빽빽하게 배치돼 있었다.
중국 업체의 초대형 TV는 선명도와 디자인이 떨어지지만 가격은 삼성·LG TV의 절반도 안 된다.
백선필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상품기획담당(상무)은 "최고급 TV 제품 기술은 중국과 비교해 격차가 크다"며 "중국 업체 물량이 상당하지만 대부분 내수용으로 세계 TV시장에선 한국 업체들이 패권을 쥐고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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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C·하이센스 등 中 저가 TV
'한국 텃밭' 유럽 공략 본격화
삼성·LG 프리미엄·대형화 승부
"OLED 선명한 화질 격차 커"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 행사장 곳곳에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들의 광고·현수막이 빽빽하게 배치돼 있었다. 단숨에 중국 기업들이 ‘가전굴기’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특히 삼성·LG전자의 텃밭으로 불리는 TV 시장에서 추격이 거센 모습이었다. 삼성·LG전자는 고급·대형화 전략을 통해 ‘초격차’를 유지해 간다는 전략이다.
中, 반값 TV로 공세
TCL의 전시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TCL 전시장 입구에 전시된 QD(퀀텀닷) 미니 유기발광다이오드(LED) TV 98·115형에 관심이 쏠렸다. 미니 LED TV는 스스로 빛을 내는 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 단위의 초소형 LED(발광다이오드)를 수백만 개 촘촘히 박아 만든 최고급 제품이다.
163형 초대형 고화질(4K) 마이크로LED TV인 ‘시네마월’도 전시장 한복판에 전시됐다. 이번에 전시된 TV 중 가장 큰 제품이다. 시네마월을 보던 한 관람객은 ‘가격은 5만달러(약 6600만원) 수준’이란 얘기를 듣자 “생각보다 싸다”고 말했다.
중국 하이센스도 65·85형 미니 LED TV인 ‘ULED’를 전시했다. 중국 업체의 초대형 TV는 선명도와 디자인이 떨어지지만 가격은 삼성·LG TV의 절반도 안 된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기업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TCL과 하이센스 시장 점유율은 각각 10.2%, 9.5%였다. 작년 상반기에 비해 1.5%포인트, 1.3%포인트 상승했다.
기술력으로 압도한 삼성·LG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술력으로 맞섰다. 삼성전자는 98형 TV 라인업만 세 종류(네오 QLED 8K· QLED 8K·8K)를 선보였다. 마이크로 LED 제품도 공개했다. 이들 제품은 “화질 등에서 TCL 등을 압도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 상무는 “98형 제품 등을 발판으로 올 상반기 초대형 TV 시장 점유율 36.5%를 달성했다”며 “네오 QLED 모델 등을 앞세워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부스에서는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97형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은 지난달 유럽시장에 처음 공개됐다. 전원 외 모든 연결선을 없애 ‘깔끔하다’는 인상을 주는 게 특징이다. 백선필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상품기획담당(상무)은 “최고급 TV 제품 기술은 중국과 비교해 격차가 크다”며 “중국 업체 물량이 상당하지만 대부분 내수용으로 세계 TV시장에선 한국 업체들이 패권을 쥐고 있다”고 자신했다.
LG전자는 TV 소프트웨어 사업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TV에 내장된 무료 동영상 서비스 ‘LG채널’이 대표적이다. 일정 시간 광고를 시청하면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지난 3월 기준 LG채널은 가입자 수가 5000만 명으로, 작년 상반기 말(2800만 명)에 비해 78%가량 늘었다.
밀레도 ‘의류관리기’ 시장 진출
유럽의 가전 명가들도 신제품을 내놨다. 독일 밀레는 의류관리기 ‘에어리움’을 이번 IFA에서 처음 선보였다. 한국 기업이 장악한 의류관리기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일본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지 않았다. 도시바는 TV 위주로 전시에 나섰지만 부스 규모는 LG전자의 10분의 1에 불과했다. 일본 소니는 별도 부스 없이 미팅 공간만 운영하고 있다.
베를린=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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