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코로나 새 변이 확산...돌연변이 30개 더 많아

신종 변이 '피롤라' 확산에 보건당국 긴장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오미크론 변이보다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가 30여 개 더 많은 코로나19 새 변이가 미국에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새 변이 BA.2.86은 지난달 31일 미국에서 첫 존재가 확인된 후 미시간, 뉴욕, 오하이오, 텍사스, 버지니아 등 5곳의 주(州)에서 감염 사례가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BA.2.86가 미국뿐 아니라 영국, 이스라엘, 덴마크 등에서 발견돼 유행 조짐을 보이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BA.2.86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BA.2의 하위변이다. '피롤라'라는 별명이 붙어 있으며,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수가 36개에 달한다. 그만큼 백신이나 감염으로 얻은 면역 체계를 무력화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테네시주 밴더빌트대 메디컬 센터의 예방의학 및 전염병 교수인 윌리엄 샤프너는 "이 바이러스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확산하기 시작했다"면서 "오미크론의 모든 변이와 마찬가지로 분명히 전염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환자 수는 그 이전 조사 때보다 18.8% 증가했다.

다만 현재 감염 사례의 대부분은 XBB 변이인 EG.5(에리스)가 차지하고 있다. 섀프너 박사는 "BA.2.86 변이가 유행하더라도 우세종이 되지는 않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17일 BA.2.86를 새로운 감시종(모니터링 중인 변이)으로 분류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향후 몇 주 동안 이 변이의 전염성과 확산 속도를 추적해 나갈 예정이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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