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여성 5명 중 2명 직장 내 성희롱 경험” 설문결과 발표

조재연 기자 2023. 9. 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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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5명 중 2명이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3일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4명 중 1명(26.0%)이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비정규직 여성은 38.4%가 직장 내 성희롱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해, 특히 성희롱에 취약한 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토킹 역시 여성(10.1%)이 남성(6.4%)보다, 그리고 비정규직(12.5%)이 정규직(5.0%)보다 많이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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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중 1명이 “직장내 성희롱 경험”
스토킹도 8%가 “경험 있다” 응답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이 시행된 2022년 5월 19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직장갑질119’ 회원들이 직장 내 성희롱, 성차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타파하자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5명 중 2명이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3일 나왔다.

이날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오는 14일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1년을 앞두고 직장인 1000명에게 젠더폭력 문제를 놓고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4명 중 1명(26.0%)이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성희롱을 당했다는 비율은 여성(35.2%)이 남성(18.9%)보다, 비정규직(31.0%)이 정규직(22.7%)보다 높았다.

특히 비정규직 여성은 38.4%가 직장 내 성희롱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해, 특히 성희롱에 취약한 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는 ‘임원이 아닌 상급자’가 47.7%로 가장 많았고 대표·임원·경영진 등 사용자가 21.5%로 뒤를 이었다.

가해자 성별에 대해서는 여성의 88.2%가 ‘이성’, 남성의 42.1%가 ‘동성’이라고 답변했다.

직장 내 스토킹에 대해서도 전체 응답자의 8.0%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스토킹 역시 여성(10.1%)이 남성(6.4%)보다, 그리고 비정규직(12.5%)이 정규직(5.0%)보다 많이 경험했다.

하지만 스토킹을 당한 뒤 대응에 대해선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는 응답이 67.5%로 가장 많았다. ‘회사를 그만뒀다’(30.0%)와 ‘개인 또는 동료들과 항의했다’(22.5%)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직장 내 성추행·성폭행 피해 경험은 응답자의 15.1%가 ‘있다’고 답했다. 여성(24.1%)이 남성(8.1%)의 3배, 비정규직(22.3%)이 정규직(10.3%)의 2배에 달했다. 여성 비정규직은 29.7%가 직장 내 성추행·성폭행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갑질119에 제보한 직장인 A 씨는 "사내에서 잠시 사귀다 헤어진 가해자가 집 앞에 찾아오거나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욕설해 스토킹 행위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데 가해자의 가족이 이사장과 아는 사이라서 오히려 해고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B 씨도 "사장 아들인 상사가 입사 초반 제 몸을 두 번 정도 만졌다"며 "남자는 성욕이 본능이라는 말을 자주 하고, 퇴근 이후 개인적으로 불러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문제를 제기하니 권고사직으로 처리한다며 이른 시일 내로 나가라고 한다"고 B 씨는 호소했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일터가 이렇게 성범죄 무법지대가 된 이유는 결국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며 "사용자 성범죄를 엄격하게 처벌하고 직장 내 성범죄 신고가 들어간 사업장은 특별근로감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는 직장갑질119와 아름다운재단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 지난달 2~10일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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