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로 미국 사막 한가운데 7만명 고립…‘뻘밭’ 행사장 (영상)

권윤희 2023. 9. 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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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사막에 폭풍우가 몰아쳐 현지 축제에 참여한 7만여명이 고립됐다고 미국 CNN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국 네바다주(州) 블랙록사막에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최소 7만여명의 '버닝 맨'(Burning Man) 축제 참가자들이 사막 한가운데 고립됐다.

올해 처음으로 버닝 맨 축제에 참가했다는 한나 버혼은 CN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2일 사막 모래밭이 뻘밭으로 변했다. 온통 진흙투성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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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바다주 ‘버닝 맨’ 행사장, 폭우로 출입 통제
하루 동안 연 강수량의 1/8 쏟아져 “음식·물 아껴야” 비상
29일(현지시간) 미국 민간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 위성으로 본 네바다주 블랙록사막에 마련된 ‘버닝 맨’ 축제장. 이곳 축제장은 1일 몰아친 폭풍우로 폐쇄됐고 약 7만여명이 고립됐다. 2023.8.29 AFP 연합뉴스

미국 서부 사막에 폭풍우가 몰아쳐 현지 축제에 참여한 7만여명이 고립됐다고 미국 CNN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국 네바다주(州) 블랙록사막에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최소 7만여명의 ‘버닝 맨’(Burning Man) 축제 참가자들이 사막 한가운데 고립됐다.

버닝맨은 예술, 자기표현 등을 주제로 1986년부터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축제다. 축제 기간 주최 측은 네바다주 블랙록사막에 ‘블랙록시티’라는 임시 도시를 세운다. 올해 축제는 지난달 28일 막을 올렸으며 이달 4일 끝난다.

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블랙록사막에 마련된 ‘버닝 맨’ 축제장이 폭풍우에 침수돼 있다. 2023.9.1 로이터 연합뉴스

버닝맨 주최 측은 이날 아침 성명에서 “폭우로 인해 블랙록시티를 드나드는 게이트와 공항이 폐쇄될 것”이라면서 “긴급 차량을 제외하고는 플라야 표면이 마를 때까지 운전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플라야는 우기에 얕은 호수로 변하는 사막의 오목한 저지대를 말한다.

이날 저녁 미국 내무부 산하 토지관리국(BLM) 등은 4일까지 버닝맨 행사장 출입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네바다주 교통부도 홍수로 인근 도로를 폐쇄했다.

올해 처음으로 버닝 맨 축제에 참가했다는 한나 버혼은 CN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2일 사막 모래밭이 뻘밭으로 변했다. 온통 진흙투성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은 행사장을 돌아다니다 진흙탕에 빠지지 않으려고 신발을 쓰레기봉투 등으로 감싸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참가자 칼리 마틴(29)은 “텐트 위에 방수포 그늘막을 설치했지만, 물이 차서 텐트가 무너질 위험에 처했다”고 워싱턴스트(WP)에 토로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블랙록사막에 마련된 ‘버닝 맨’ 축제장이 폭풍우 영향으로 진흙탕으로 변해 있다. 2023.9.2 로이터 연합뉴스

버닝맨 축제는 자급자족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참가자는 음식과 식수, 임시 숙소 등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에게 음식, 물, 연료를 절약하고 안전한 공간에 머무를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미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1일 아침부터 2일 아침까지 블랙록사막 누적 강수량은 0.8인치(20.32㎜)로 관측됐다. 블랙록사막 연 강수량은 6.75인치(171.45㎜)다.

이와 관련해 CNN방송은 사막에서는 아주 적은 양의 비로도 홍수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주최 측은 미국 남서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린 허리케인 ‘힐러리’로 젖은 땅을 말리기 위해 행사 시작 며칠 전부터 이곳 출입을 일시 통제하기도 했다.

행사장 출입이 언제 재개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미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우는 일요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행사 마지막 날인 4일에는 기온이 오르고 맑은 하늘이 드러날 것으로 예보됐다.

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블랙록사막에 마련된 ‘버닝 맨’ 축제장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일부 참가자는 진흙탕에 빠지지 않으려 신발을 쓰레기봉투로 감싼 모습이다. 2023.9.1 축제 참가자(@shoddylynn)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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