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손잡은 메타…MR헤드셋 시장 '大戰'

이상덕 기자(asiris27@mk.co.kr),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2023. 9. 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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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혼합현실 기기 공동개발
애플 '비전프로'에 맞불 작전
삼성전자·구글 진영과도 경쟁

페이스북 운영사인 미국의 빅테크 기업 메타가 LG전자와 손잡고 첨단 혼합현실(MR) 헤드셋 개발에 착수했다. MR 헤드셋은 실제 환경에 가상 객체를 보여주는 AR(증강현실)과 완전 가상세계인 VR(가상현실)을 결합한 제품이다.

3일 복수의 정보기술(IT)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메타는 LG전자와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2025년 공개를 목표로 첨단 헤드셋 개발에 돌입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메타의 헤드셋 시리즈인 '퀘스트' 중 가장 고사양 제품이 될 것"이라면서 "다만 27일 열리는 '메타 커넥트 2023' 행사에서 이 사실이 공개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메타는 메타버스 시장 확대에 맞춰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2020년 선보인 메타 퀘스트2(45만원대), 지난해 출시한 메타 퀘스트 프로(144만원대)가 대표적이다. 또 애플이 지난 6월 고사양 헤드셋인 '비전프로'를 발표하기 직전에는 차세대 모델인 퀘스트3 정보를 일부 공개하며 맞불을 놓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LG전자가 순조롭게 개발을 끝내면 양산까지 맡아 진행할 수 있다"면서 "AR·VR 제품군 중 초고사양에 해당하기 때문에 상품명은 메타 퀘스트4 프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해 확장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발표한 만큼 MR 기기 분야에서도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다만 현재 협업 파트너를 밝히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번 합작으로 고가 헤드셋 산업은 삼성전자·구글, 애플, 메타·LG전자 등 3대 진영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애플은 이미 제품을 내놨고 구글은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에 한창이다. 해당 분야 1위인 메타는 LG와 손잡고 신제품을 개발해 후발주자 도전을 봉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상덕 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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