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로봇, 글로벌 가전 판 흔든다

이새하 기자(ha12@mk.co.kr) 2023. 9. 3. 17: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獨 IFA 2023 가보니
전통가전 위주서 진화…K로봇 업체 8곳 부스 차려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미국 스타트업 하이드라바이트 직원이 로봇 팔을 시연하고 있다. 6개의 로봇 팔이 조화롭게 움직이면서 복잡한 제품을 효율적으로 조립하도록 돕는 제품이다. 올해 IFA는 전통 가전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로봇이 핵심 화두로 등장했다. EPA연합뉴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만 해도 유럽에서는 '로봇'이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로봇이 주인공입니다." 트렌드 변화가 느리고 보수적인 유럽 가전시장 전면에 '로봇'이 등장했다.

전통 가전 위주로 꾸며졌던 국제가전전시회 'IFA' 중심부를 이제 로봇이 파고든 것이다.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23 현장에서 2일(현지시간) 만난 한 로봇업체 관계자는 달라진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2019년만 해도 전시장에 '로봇(robot)'이란 단어를 쓸 수 없어서 업체들은 '혁신 기술' '스마트 기술'로 포장했다. 가전 중심인 전시회에서 로봇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주최 측에서 껄끄러워했다는 얘기다.

그랬던 IFA가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주최 측은 직접 올해 주요 전시 키워드 중 하나로 '로봇'을 꼽았다. 지난 1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IFA 2023 무대에는 '로보틱스 허브'를 주제로 전시 공간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한국 프랑스 중국 홍콩 등 세계 곳곳에서 참가한 업체들이 기술력을 뽐냈다. 프랑스 로봇기업 인챈티드 툴스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얼굴로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했다.

스타트업이 모여 있는 'IFA 넥스트' 공간에서는 한국 로봇 기업들이 'K로봇'을 내세워 기술력을 자랑했다. K로봇이라고 쓰인 큼지막한 부스가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이곳에는 인공지능(AI) 로봇 팔을 만드는 휴닛, 협동로봇 기업 '뉴로메카' 등 8개 한국 업체가 부스를 차렸다.

올해 전시장 곳곳에서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가전업계 고민도 엿볼 수 있었다. 전 세계 가전기업들은 너도나도 유럽연합(EU)에서 인정받은 에너지 효율 최고등급 가전을 앞세워 전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등급보다도 에너지 효율이 40% 더 향상된 세탁기를 공개했다.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속에 국제무대에서 잠시 잊혔던 중국 기업의 재도전도 눈에 띄었다. 올해 참가 기업 2059곳 가운데 중국 기업이 1279곳(62%)에 달한다. 중국 아너는 삼성이 주도하는 '폴더블폰'에 도전장을 냈다. TCL·하이센스 등은 미니 LED와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베를린 이새하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