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로봇, 글로벌 가전 판 흔든다
전통가전 위주서 진화…K로봇 업체 8곳 부스 차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만 해도 유럽에서는 '로봇'이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로봇이 주인공입니다." 트렌드 변화가 느리고 보수적인 유럽 가전시장 전면에 '로봇'이 등장했다.
전통 가전 위주로 꾸며졌던 국제가전전시회 'IFA' 중심부를 이제 로봇이 파고든 것이다.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23 현장에서 2일(현지시간) 만난 한 로봇업체 관계자는 달라진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2019년만 해도 전시장에 '로봇(robot)'이란 단어를 쓸 수 없어서 업체들은 '혁신 기술' '스마트 기술'로 포장했다. 가전 중심인 전시회에서 로봇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주최 측에서 껄끄러워했다는 얘기다.
그랬던 IFA가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주최 측은 직접 올해 주요 전시 키워드 중 하나로 '로봇'을 꼽았다. 지난 1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IFA 2023 무대에는 '로보틱스 허브'를 주제로 전시 공간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한국 프랑스 중국 홍콩 등 세계 곳곳에서 참가한 업체들이 기술력을 뽐냈다. 프랑스 로봇기업 인챈티드 툴스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얼굴로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했다.
스타트업이 모여 있는 'IFA 넥스트' 공간에서는 한국 로봇 기업들이 'K로봇'을 내세워 기술력을 자랑했다. K로봇이라고 쓰인 큼지막한 부스가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이곳에는 인공지능(AI) 로봇 팔을 만드는 휴닛, 협동로봇 기업 '뉴로메카' 등 8개 한국 업체가 부스를 차렸다.
올해 전시장 곳곳에서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가전업계 고민도 엿볼 수 있었다. 전 세계 가전기업들은 너도나도 유럽연합(EU)에서 인정받은 에너지 효율 최고등급 가전을 앞세워 전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등급보다도 에너지 효율이 40% 더 향상된 세탁기를 공개했다.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속에 국제무대에서 잠시 잊혔던 중국 기업의 재도전도 눈에 띄었다. 올해 참가 기업 2059곳 가운데 중국 기업이 1279곳(62%)에 달한다. 중국 아너는 삼성이 주도하는 '폴더블폰'에 도전장을 냈다. TCL·하이센스 등은 미니 LED와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베를린 이새하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코로나 대유행 또 오나…‘돌연변이 30개 더 많은 놈’ 미국서 확산 - 매일경제
- ‘마약 혐의’ 유아인, 강남 클럽 방문설...소속사 “서울에 없다” 황당 - 매일경제
- 잠잘 곳·교통편·안내도 없이 손님맞이?…400만명 ‘혐한’ 만들 판 - 매일경제
- 멈추지 않는 분노…'공교육 멈춤의날' 초긴장 - 매일경제
- 국민연금에 단단히 화나서?…1년새 가입자 7만명 줄었다 - 매일경제
- 미국판 잼버리?…축제 찾은 7만명 사막 한복판서 고립, 무슨 일 - 매일경제
- [단독] 이화영, 대북송금 직후 통일부 장관 찾아가 ‘이재명 개성 관광’ 요청 - 매일경제
- 기내 방송으로 “사랑한다” 고백한 조종사…엄마는 ‘깜짝’ 무슨 일 - 매일경제
- 부동산 다시 숨고르기나…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상승 거래 ‘주춤’ - 매일경제
- ‘해트트릭 폭발’ 손흥민, 오른발 2골+왼발 1골...미친 양발잡이의 매력 뽐냈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