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재명, 출퇴근단식 중단하라…명분·뜬금·원칙없는 3무단식"

박대출 "국민항쟁 아니라 국민에 항쟁하는 퇴행"
장동혁 "가짜뉴스 선동집회로 민주주의 파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나흘째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응원하기 위해 지지자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23.9.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무기한 단식을 명분 없고, 뜬금 없고, 원칙 없는 '3무(無) 단식'이라 규정하며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 "도심 집회까지 이동하는 출장 단식, 밤엔 대표실에서 취침하는 출퇴근 단식, 검찰 조사 앞두고 출두 회피용 단식, 신출(新出)한 3출 단식"이라고 비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당뇨병은 제대로 단식하면 2~3일도 못 버틴다는데, 단식 사흘 째 규탄대회 마이크를 잡은 목소리가 우렁차다"며 "정신력이 대단한 것인지, 내용물을 알 수 없는 텀블러와 티스푼의 힘인지 모를 일"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당내에서조차 고개를 갸우뚱하는 단식"이라며 "국민 항쟁을 주장하지만 국민에 항쟁하는 퇴행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1대 마지막 정기국회 사흘째, 해야 할 일이 태산처럼 쌓여 있다"며 "야당이 지금 신경써야 할 곳은 당대표 단식천막이 아니라 회의장"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목표 했던 '동정론과 체포동의안 부결론'도 군불 때기를 시작했다고 하니 이쯤에서 출퇴근·웰빙 단식은 그만두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역사적 퇴행과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야 한다"는 이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국민들이 들으면 '땡깡이나 협박'을 위한 방탄단식으로 역사를 퇴행시키고, '가짜뉴스 선동집회'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 누구냐며 오히려 혀를 찰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회를 마친 이 대표는 다시 국회로 돌아와 단식 농성장에 자리를 잡았다"며 "정청래 최고위원이 그토록 조롱하던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출퇴근 단식'"이라고 덧붙였다.

김예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매서운 눈보라 몰아치는 겨울도 아니고 이제 무더위 물러가고 선선하게 바람 불어와 단식장 취침이 그 어느 때 보다 적당한 타이밍이거늘 굳이 출퇴근 단식"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폭거를 막아낼 최후의 수단 운운하며 결기를 넘어 살기 가득했던 이 대표의 모습은 어디로 갔나"고 말했다.

백경훈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에서 "강자의 단식은 억지이자 땡깡이라 비판했던 이재명 시장은 거대 야당의 대표가 되어 보란 듯이 땡깡 단식에 들어갔다"며 "4년 전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단식 당시, 출퇴근 단식은 처음 본다며 조롱했던 정청래 의원은 이번에는 본인이 먼저 하겠다며 동조단식 1호로 동참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국에 대한 국제적 대응을 요구하는 친서를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에 보내는 것과 관련해서도 '외교 자해'라고 질타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정 발목잡기로도 모자라 이제는 ‘외교 자해’ 행위까지 저지르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과학과 데이터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오직 국내 정치를 위해 외교적 망신까지 자처하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도대체 대한민국의 국격을 어디까지 떨어뜨릴 셈인가"라고 지적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