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株, 다시 상승 타이밍…"ETF로 리스크 낮춰라"
들썩이는 바이오…투자 리스크 줄이는 법은
글로벌 비만치료제 훈풍에
국내 바이오업계도 투심 회복
한 달 새 2배 급등 종목 잇따라
유망 중소형주 발굴 액티브 인기
'KoAct 바이오헬스케어' 1105억 몰려
'TIMEFOLIO K' 보름새 10% 수익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간 증시에서 철저히 소외됐던 바이오주가 최근 들어 들썩이고 있다. 획기적인 비만치료제가 나오면서 업종 전반에 훈풍이 부는 가운데 바이오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따라 출시되며 수급까지 개선되고 있다. ‘바이오의 시간’이 다시 오고 있다는 기대감도 증시에 퍼지고 있다.
바이오, 상승률 상위 종목 싹쓸이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8월 1~31일) 코스닥시장 상승률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8개는 바이오 관련주다. 7월까지만 해도 이들 바이오 종목은 상위 목록에 거의 없었다. 피로스아이바이오(상승률 123%), 디알텍(105%), 인트론바이오(89%), 엘앤케이바이오(85%) 등 바이오 종목들은 지난 한 달간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글로벌 바이오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국내 투자 심리도 개선됐다. 미국에선 당뇨치료제가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이 반응했다.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 등 비만치료제 관련 업체들은 올 들어 주가가 각각 52%, 38% 올랐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바이오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면서 업계 전반의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시장 상황을 반영해 국내에선 바이오 ETF가 잇따라 출시됐다. 지난달 3일부터 거래된 ‘KoAct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 ETF는 한 달도 안 돼 1105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달 22일 상장된 ‘SOL의료기기소부장Fn’에는 150억원, 지난달 중순 출시된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엔 115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골고루 투자한다면 바이오 ETF
전문가들은 바이오 분야에 투자할 때 펀드와 같은 간접 투자 상품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바이오주 특성상 연구 성과를 제대로 알기 어려운 데다 임상 실패 등 개별 종목의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중소형주를 적극 발굴하는 액티브 ETF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주가 움직이던 과거 바이오 사이클과 달리 최근엔 중소형주가 시세를 주도하고 있어서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액티브 ETF는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와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가 있다. 이들 ETF는 비교지수를 70%가량 추종하면서 30% 범위에서 매니저가 개별 종목을 골라 초과 수익을 노린다.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는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해 보름 만에 10.3%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모든 편입 종목을 액티브 방식으로 투자하고 싶으면 일반 공모펀드를 찾으면 된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가 운용자산 900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대형주와 중소형주에 골고루 투자하는 이 펀드는 최근 한 달 수익률이 6.8%에 달한다. 주요 편입 종목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메디톡스, 제이브이엠 등이다.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TIGER미국나스닥바이오’와 ‘KODEX미국S&P500헬스케어’는 미국 바이오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전자는 중소형주, 후자는 대형주에 주로 투자한다. KODEX미국S&P500헬스케어가 따르는 ‘S&P500헬스케어셀렉트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5배 넘게 올랐다.
개별 종목 투자는 어떻게
개별 종목 투자를 고려한다면 1차적으로 액티브 ETF가 담고 있는 종목들을 우선 살펴볼 수 있다. 보유 종목이 2개월 지연 공시되는 일반 펀드와 달리 액티브 ETF는 하루 단위로 보유 종목이 공개된다. 펀드 운용사 홈페이지에서 ‘PDF(투자종목정보)’를 검색하면 보유 종목을 알아볼 수 있다. 액티브 ETF가 신규 편입하거나 비교지수를 넘어 높은 비중을 싣는 종목을 세심히 봐야 한다. 비교지수를 70% 비중으로 따르는 액티브 ETF 특성상 나머지 30%에 펀드 운용 역량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한 바이오 담당 펀드매니저는 “기초지수에 없는 종목들은 펀드매니저가 선별한 종목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는 뷰노(10.61%)의 편입 비중이 가장 높다. 보로노이(9.05%), 제이엘케이(8.75%), 파로스아이바이오(6.89%), 펩트론(5.73%), 지아이이노베이션(4.93%) 등 종목도 주요 편입 종목이다. 대형주 중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7.14%)와 유한양행(6.69%) 비중이 높다.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편입 종목에 없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는 상대적으로 대형주 비중이 높다. 유한양행(7.6%), 삼성바이오로직스(6.79%), 셀트리온헬스케어(6.56%)가 주요 보유 종목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5.08%), 파마리서치(4.81%), 제이엘케이(4.15%), 오스코텍(3.25%), 원텍(3.48%), 보로노이(3.41%) 등 중소형주에도 분산 투자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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