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흑해곡물협정 되살리기 안간힘
비료회사 자산동결 해제
러 "요구 충족되면 복귀"
우크라 곡물항 공격도 계속
푸틴-에르도안 4일 회담
유엔이 흑해곡물협정 재개를 위해 러시아의 요구 조건을 추가로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러시아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곡물 기업에 대한 제재를 일부 해제하겠다는 제안이다. 러시아의 협정 파기 이후 한 달이 지나면서 전 세계에 식량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유엔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매체 타스통신은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 보도를 인용해 유엔이 러시아 국영 농업은행의 유럽 자회사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망에 다시 포함하고, 유럽 내 러시아 비료 회사가 보유한 자산에 대한 동결 조치를 해제하겠다고 러시아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7월 유엔과의 곡물협정 갱신 논의에서 위 두 가지 사항이 포함된 5가지 핵심 요구사항을 제시했지만 관철되지 않자 같은 달 17일 곡물협정을 파기했다. 유엔은 지난 협상에서 러시아 농업은행의 스위프트 복귀만 들어주겠다고 했는데, 이번엔 러시아 비료 회사에 대한 자산 동결 해제까지 약속했다.
러시아가 곡물협정에 복귀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달 31일 "요구사항이 충족된다면 즉시 협정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흑해를 둘러싼 긴장감도 여전하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날 오전 드론 25대로 오데사 일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즈마일에 위치한 레니항(港)의 민간 기반시설이 파괴됐다.
레니항은 곡물협정 중단 이후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수출하기 위한 대체 수송로로 쓰이는 다뉴브강 2개 주요 항만 중 하나다.
곡물협정 복귀 여부는 4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간 회담 이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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