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않는 분노…'공교육 멈춤의날' 초긴장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3. 9. 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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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서이초 교사 49재 맞아
진상규명 요구 대규모 집회
이주호 "집단행동 자제" 호소
교육·법무부 교권회복TF 구성
국회대로 메운 전국 교사 20만명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에서 열린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에서 검은 옷을 입은 교사 약 20만명이 지난 7월 극단적 선택을 한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고 진상 규명과 교권 회복 대책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사망한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를 기리는 '공교육 멈춤(정상화)의 날' 집회를 하루 앞두고 교육계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가 교사들의 집단행동을 불법으로 규정한 가운데, 일부 교사 모임이 4일 국회 앞에서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표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사 모임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모두'는 지난달 31일 "서이초 교사 진상 규명 및 아동학대관련법 즉각 개정을 국회에 촉구한다"며 "4일 오전에는 서이초에서 개별 추모 활동을 하고 오후 4시 30분에는 국회 앞에서 추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교사일동' 역시 4일 오전 서이초에서 개별 추모 활동을, 오후 4시 30분에는 국회 앞에서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7일 입장문을 내고 교사의 집단행동뿐만 아니라 학교장의 재량휴업에 대해서도 최대 파면 등 중징계와 형사고발이 가능하다며 엄정 대응 원칙을 밝혔다. 교사들의 연가·병가를 통한 우회 파업 역시 '불법 집단행동'이라고 못 박았다.

교육부의 압박에도 집회 열기는 전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현장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단체인 '교육을 지키려는 사람들'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추모 집회를 열었다. 지난 7월 18일 서이초 교사가 사망한 이후 7번째 열린 주말 집회다. 주최 측 추산에 따르면 이날 참가자는 20만명에 달했다.

3일에는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 지난달 31일 목숨을 끊은 서울 양천구 초등교사의 발인식이 열렸다. 이날 숨진 교사가 근무했던 양천구 초교 앞에는 100여 개의 근조화환이 배달됐다.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앞두고 초등교사가 또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하면서 진상규명과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교직 사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발인식에 참석해 "혹여 교사가 고통 받은 부분이 있으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교사들의 요구를 신속히 반영하기 위한 해결책을 마련하면서도 4일 예정된 집회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선생님들의 정상적인 교육활동에 대한 열망, 교권 회복에 대한 간절함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저희 교육당국이 앞장서겠다"며 "선생님들께서는 학생들의 곁에서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부는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이 아동학대로 신고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법무부와 공동 전담팀(태스크포스)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공동 전담팀에는 보건복지부, 경찰청도 함께 참여해 실효적인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국회에서 학교 현장의 특수성과 교원 직무의 중요성을 충분히 반영해 현장의 교사들에게 교육적 판단을 함에 있어 존중받을 수 있도록 아동학대 관련 형사법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이날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4일 전국 각지 초등학교 교사들이 집단 연가 사용 등을 예고한 것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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