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뤄보자 한다면 가장 나쁜 분과"… 대구 출마 가능성 열어둔 이준석

김세희 2023. 9. 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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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총선과 관련해 "만약 대구에 가서 정정당당하게 겨뤄보자고 한다면 가장 나쁜 분을 골라서 붙겠다"고 말했다.

대구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대구 경북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과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열린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시민들과 만나 "'윤핵관'을 보면 열을 받아서 보수 확장보다는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구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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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지지자 등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총선과 관련해 "만약 대구에 가서 정정당당하게 겨뤄보자고 한다면 가장 나쁜 분을 골라서 붙겠다"고 말했다.

대구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대구 경북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과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지역구 의원들은 벌써부터 견제에 들어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열린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시민들과 만나 "'윤핵관'을 보면 열을 받아서 보수 확장보다는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구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어 "대구에서 요즘 정치하는 분들 참 말들이 없다. 공천받겠다고 맹종 모드로 가는 사람들이 조금씩 나올 것"이라며 "'윤핵관'이라는 사람들은 그런 분들"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제가 하나의 목표를 삼고 거기에 대해 노력하면 '윤핵관'들은 그걸 막겠다고 달려드는 분들이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자신이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과거 유승민 전 의원이 4선을 했던 대구 동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는 예상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그간 서울 노원 출마입장을 고수했다. 이 전 대표의 발언이 가정을 전제로 했지만 '보수의 텃밭'인 대구 출마를 통해 윤핵관의 허를 찌를수도 있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정치평론가 윤주진 퍼블리커스 대표는 3일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 꾸준히 등장함으로써 보수세력 내부 지분, 영향력을 지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언급해 존재감을 키우겠단 뜻"이라고 말했다.

대구를 지역구로 든 의원들은 벌써부터 견제에 나선 모양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 전 대표가 지난 30일 축제 개막식에 함께 한 가운데, 5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만이 얼굴을 비췄다. 다른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중앙당 지도부와 관계가 원만치 못한 이 전 대표와 홍 시장과 한 자리에 서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총선을 앞두고 10월 중 각 당원협의회를 대상으로 고강도 당무감사가 진행되는데다, 지역구 경쟁자가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중앙당에 안 좋은 이미지를 남길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준석계 포용' 가능성을 보이는 행보를 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31일 전남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기에 앞서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조찬을 했다. 김 대표는 천 위원장에게 먼저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출신 김가람 최고위원이 있지만 천 위원장과 공개 동행한 것이다.

천 위원장은 이튿날 한 공중파 라디오에 나와 "포용의 신호탄과 위협의 공포탄이 공존하는 참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 전 대표가 갖고 있는 지지층이나 확장성을 당에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희·한기호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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