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규부실채권 4조원 상각·매각통해 2.3조 정리
국내은행의 신규 부실채권 발생량이 증가세를 이어가 올해 2분기에만 4조원 규모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부실채권을 상각·매각해 정리하는 규모도 동시에 늘어나 부실채권 비율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6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2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41%로 전 분기 말(0.41%), 전년 동기(0.41%)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2분기 중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4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원가량 증가했다. 2019년 2분기 이후 4년여 만에 최대치다.
항목별로 따지면 3개월 새 중소기업 6000억원, 대기업 3000억원 등 기업여신 부문에서만 신규 부실채권 증가폭이 9000억원이나 늘었다.
신규 부실채권 발생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부실채권 비율이 증가하지 않는 것은 정리 규모도 2분기에 3조9000억원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는 전 분기 2조7000억원에 비해 1조2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부실채권을 상각·매각한 규모가 2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1조원이나 증가한 반면 정상화를 통해 정리된 규모는 1조6000억원으로 증가폭이 2000억원에 그쳤다.
부문별 부실채권 비율은 기업여신 부문이 0.49%로 전 분기(0.5%)에 비해 0.0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기업 규모별로 상반된 추이를 보였는데, 대기업 여신은 0.03%포인트 하락한 0.35%의 부실채권 비율을 기록한 반면 중소기업 여신은 0.07%포인트 오른 0.57%로 집계됐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여 전분기 말 대비 0.02%포인트 오른 0.24%를 기록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6월 말 기준 226.4%로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이다. 다만 1조2000억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관련 대손충당금 환입이 이뤄지면서 전 분기 말(229.9%)보다는 3.5%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6월 말 기준 23조8000억원이다.
금감원은 "최근 중국 부동산시장 불안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산건전성 관리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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