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마이크로LED TV…진격하는 중국기업들
기조연설·자료집 표지 장식
아너는 ‘폴더블폰’ 공개하고
TCL·하이센스는 미니LED TV 등
삼성·LG 기술력 격차로 승부수
“예전에는 외형만 따라 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잘한다.”
1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가전전시회 ‘IFA2023’에서 중국 기업들을 본 국내 가전업계 고위 관계자의 평이다. 그만큼 올해 IFA2023에서 중국의 위세는 대단했다. 참가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부스를 차린 중국은 폴더블폰에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까지 공개하며 국내 기업에 도전장을 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중국 추격에 맞서 기술력 격차를 벌린다.
중국 업체의 ‘인해전술’은 행사 전반에서 드러났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 아너의 조지 자오 최고경영자(CEO)와 하이센스의 피셔 유 CEO가 기조연설 기회를 얻었다. IFA가 전시 기간 동안 내는 관람객용 공식 자료집 표지는 이틀 연속 중국 기업이 장식했다. 첫날은 자오 사장이, 둘째 날은 한슨 한 하이센스 유럽법인장이 표지 주인공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이 웬만큼 올라왔다고 생각한 중국이 영향력을 넓히려 이번 IFA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 같다”고 말했다.
TCL과 하이센스 등도 다양한 TV 신제품 내세워 관람객 관심을 사로잡았다. 특히 한국 기업이 기술력을 자랑하는 미니LED나 마이크로LED 신제품이 많았다. 중국 기업 가운데 가장 큰 부스를 차린 곳은 TCL이다. TCL은 163인치 초대형 마이크로LED TV를 부스 가운데 전시했다. 마이크로 OLED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 안경 ‘넥스트웨어 S 플러스’도 공개했다. 또 다른 중국업체 하이센스는 미니LED 기반 ULED 85인치 TV 제품을 전시했다.
반면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전원 외 모든 선을 없앤 97인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M’만을 전시했다. 백선필 LG전자 HE사업본부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2일(현지시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15인치 제품을 전시한 TCL에 판매처를 물었더니 ‘중국에 별장만 2000만개 있어서 여기에 팔면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우리는 100인치 이상 제품을 만들 생각이 없다”고 했다.
마이크로 LED TV에 관한 생각도 달랐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를 ‘현존하는 최고의 디스플레이’로 치켜세우며 미래 전략이라고 밝힌 반면 LG전자는 기술력의 한계와 높은 비용 등 해결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정 상무는 “수년 전부터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라는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차기 전략 디스플레이로 생각한다”며 “현존하는 디스플레이의 단점과 제한점을 다 극복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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