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이 잘사는 세상"…100년 사명 짊어진다

진나연 기자 2023. 9. 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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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낙선 농협중앙회 대전본부 총괄본부장
정낙선 농협중앙회 대전본부 총괄본부장이 1일 대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농협의 역할과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의 중요성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태 기자

"농업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중요한 국가 기간산업입니다."

농협중앙회 대전본부 정낙선 총괄본부장은 1일 대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농업관에 대해 단호한 어조로 이같이 말했다.

정 본부장은 "농업은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책임지는 고유한 기능 외에 사회적 농업, 관광 농업, 치유 농업, 도시 농업 등을 통해 여러 부가적인 역할도 수행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도 했다. 농업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과 확장성에도 주목한 것이다.

그는 "농업이 생명산업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농업·농촌이 처한 현실은 매우 어렵다"며 "농민과 농촌이 도시민과 도시만큼 잘 사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지난해 1월 본부장으로 부임 이후 그동안의 소회는.

"농업·농촌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전농협 구현을 목표로 쉴 틈 없이 현장을 바쁘게 돌아다니며 농업·농촌의 성공적 혁신 생태계 구축에 매진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쌀값 하락과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가중된 농업인들의 고충을 접했을 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다. 고령화와 후계인력 부족, 지방 소멸 등 농업·농촌을 둘러싼 여건은 어렵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하나하나씩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앞으로도 청렴·소통·배려를 바탕으로 농업인들의 어려움과 고충을 헤아리며 지속가능한 100년 농촌을 구현하는 것이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 지역사회를 위한 대전농협만의 사회 공헌 활동은.

"농협은 사회적 책임 이행을 근간으로 농촌은 물론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해오고 있다. 대전농협은 매년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소외계층 장학금 지원(2억 7000만 원)·홀몸어르신 및 소외계층 밑반찬 나눔·무료급식소 배식봉사·현충원 묘역봉사·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등을 통해 진정한 봉사와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특히 재난·재해에 대한 피해복구 활동이 대표적이다. 지난 4월 서구 산직동에 산불이 발생했을 때 긴급 유류 지원과 임직원이 모은 성금 2000만 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충청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대전농협 임직원은 너나 할 것 없이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침수농가 복구, 축사 재건, 비닐하우스 폐기물 처리 등 신속한 복구 지원에 구슬땀을 흘렸다."

- 고향사랑기부제 추진 현황에 대해 말씀해달라.

"고향사랑기부제의 도입 취지가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인만큼 농협은 각 지역별 특성이 드러날 수 있는 농축산물 중심의 답례품을 원활하게 공급해 지역경제의 선순환 유통체계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한편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4월에는 이용액의 0.1%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zgm. 고향으로 카드'도 출시했다. 대전지역 주요 기관 및 단체장, 그리고 농축협 조합장 등 많은 분들이 릴레이 가입 캠페인에 동참해주셨다. 얼마 전 '대전 0시축제'에서도 대전사랑시민협의회와 함께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캠페인을 펼쳤는데 시민들께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무척 고무되었다. 앞으로도 고향사랑기부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돼 농업·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전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농협 차원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갈 계획이다."

-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 및 활성화를 위한 농협의 역할은.

"올 추석은 폭우와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추석 성수품 수요가 맞물리면서 물가 상승세마저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이에 농협에서는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과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연례행사가 되다시피 한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민을 돕기 위해 지난 29일, 추석 농축산물 선물가액을 3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전농협도 역대급 수해 등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농업인을 위해 지자체·경제단체·언론사 등과 함께 지역 농산물 활성화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하나로마트에선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오는 28일까지 제철과일과 수급 불안 농축산물(채소류·고기류·과일류)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밖에 물가 급등 품목과 농축산물 가격 동향을 세심히 살피고, 로컬푸드·직거래장터까지 할인행사를 확대해 고물가로 고통 받는 가계의 부담 완화 및 범국민적 어려움 극복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 금융 부문에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농협은 지역 기반 금융기관이라는 강점을 살려 농축협과 NH농협은행 총 140곳의 영업점을 대전 곳곳에 운영하며 지역민에게 최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농협 본연의 역할인 농업인과 서민금융 지원(약 247억 원) 외에 사회적 책임에도 노력하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농업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영농자금대출인 '함께하는 100년 농촌 저금리대출'을 선보였고, 금리상한형 대출상품도 출시해 금리상승기 고객 부담을 줄였으며, 얼마 전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도 면제하는 등 금융의 모든 순간, 농업인 및 고객과 함께하고 있다. 농협은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경기 침체 속 농업인과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금리 지원, 이차 보전, 정책자금 대출 등 포용적 금융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 대전일보 독자들과 지역민들에게 한 말씀.

"농촌은 인구감소를 겪고 있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미리 보여주는 거울이다.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은 그래서 농민만의 과제가 아니다. 지난해 10월 대통령께서 스마트 팜을 방문하신 점도 농업과 농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배경이라고 생각한다. 농촌의 소멸을 막고 지속 가능하게 하는 여러 방편은 우리 공동체의 번영에도 기여할 중요한 씨앗인 셈이다. 농업은 우리의 생명산업이며, 지속가능한 100년 농촌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독자 및 시민 여러분께서도 국가 경제발전의 근간이자 생명산업인 우리 농업의 지속 발전과 농업인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시길 당부드린다."

※ 정낙선 농협중앙회 대전본부 총괄본부장은 대전고등학교와 공주사대 물리교육과를 졸업했다. NH농협은행 인사기획팀장, NH농협은행 광천지점장, 농협중앙회 보령시지부장, NH농협은행 업무지원단장, NH카드분사 카드신용관리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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