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유가 등 영향에… 물가 오름폭 확대 전망

진나연 기자 2023. 9. 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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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물가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는 있지만 이상 기후로 줄줄이 오른 농산물 가격과 국제유가 등이 상방 압력을 높이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의 '국내외 식료품물가 흐름 평가 및 리스크 요인' 보고서에서는 기상여건 악화로 채소·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며, 엘니뇨 등 영향으로 주요 곡물 주산지의 기상이변과 농산물 공급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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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2023년 8월 소비자물가' 발표 예정, 지난해 7월(6.3%) 이후 점진적 둔화세
여전히 높은 근원물가와 국제식품가격 오름세 등 중장기적 상승 압력도
게티이미지뱅크

소비자 물가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는 있지만 이상 기후로 줄줄이 오른 농산물 가격과 국제유가 등이 상방 압력을 높이고 있어서다. 여기에 여전히 높은 근원물가와 글로벌 요인에 따른 국제 식량 가격 흐름도 중장기적인 상승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1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오는 5일 '2023년 8월 소비자물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이후 점진적인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5.0%에서 올해 1월 들어 5.2%로 소폭 상승한 이후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 등의 흐름이다. 지난 7월에는 2.3%로 2021년 6월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물가는 다시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올 7-8월 폭우와 태풍 등 영향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이어지면서 각종 과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말 사과와 배, 복숭아 등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30-40% 이상 뛰었으며,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체리, 파인애플 등 수입 과일도 40% 안팎으로 올랐다.

휘발유·경유 등 가격에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 흐름에서도 상방 요인이 관측된다. 지난 6월 말 두바이유는 배럴당 70달러 중반 수준이었으나 8월 들어 80달러대 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새 1500대에서 1700원대로, 경유 가격은 1400원대에서 1600원대로 치솟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다. 통상 국제유가는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에 반영되는 만큼 휘발유·경유 가격도 오름세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 1-7월 누계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 오르며, 외환위기 당시 1998년 1-7월(6.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물가 선행지표로 사용되는 생산자 물가지수는 7월 120.14로, 전월(119.77) 대비 0.3% 오르며 넉 달 만에 반등한 바 있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잠재, 중장기적인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은행의 '국내외 식료품물가 흐름 평가 및 리스크 요인' 보고서에서는 기상여건 악화로 채소·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며, 엘니뇨 등 영향으로 주요 곡물 주산지의 기상이변과 농산물 공급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올 8-9월 물가상승률이 3%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류 및 농산물 가격 상승에 더해 그동안의 기저효과가 반대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 올해 연간 근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3%에서 3.4%로 상향 조정하고,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5%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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