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통째로 만들어 파는 LG전자

이새하 기자(ha12@mk.co.kr) 2023. 9. 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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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LG전자 H&A 사업본부장
에너지저장·냉난방 공조…
빌트인 가전으로 내부 채워
내년부터 모듈로 주택 판매

LG전자가 내년부터 국내 시장에서 '집'을 판매한다. 단순히 가전 판매를 넘어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냉난방시스템, 가전 등을 담은 작은 집을 만들어 팔겠다는 전략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진)은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3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활 가전제품을 넘어 스마트홈 솔루션으로 전 세계 가전시장 판도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IFA 2023에서 '스마트 코티지'를 선보였다. 스마트 코티지는 LG전자가 만든 모듈형 집이다. GS건설이 인수한 폴란드 모듈러 주택 전문업체 단우드와 손잡고 만들었다. 단우드에서 완성된 집을 받아 LG전자가 실내를 채워 넣는 방식이다.

이 집은 4㎾급 태양광 패널 지붕으로 에너지를 생산한 뒤 집에 설치한 가정용 ESS에 사용하고 남은 에너지를 저장한다.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인 써마브이모노블럭과 가전 등 LG전자 제품이 집 안에 들어 있다.

IFA에서 전시한 스마트 코티지는 29.75㎡(약 9평)인데, 다양한 크기로 주문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미정이다.

류 사장은 "한국에는 '세컨드 하우스' 수요가 이미 많이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 사업을 같이하자는 연락이 상당히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우선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한 뒤 해외로 확대할 계획이다. 류 사장은 "한국에선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논의를 하고 있다"며 "해외는 호주 등 관심을 보이는 지역이 여러 곳인데 조금 더 빨리 판매할 수 있는 곳부터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LG전자는 또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류 사장은 "대용량 컴프레서는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고 있고, 인버터 기술은 오래전부터 강점"이라며 "기술적 우위를 갖고 공조 사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유럽 시장에서 LG전자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판매량은 작년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빌트인 시장도 확대한다. LG전자는 이번 IFA 2023에서 대중을 공략한 프리미엄 빌트인 제품을 공개했다. 여러 종류 빌트인 제품군을 내놔 유럽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유럽 빌트인 시장은 지난해 기준 244억달러(약 32조2450억원)로, 전 세계 빌트인 시장의 40%에 이른다.

[베를린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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