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선두' LG 울렸다, 타선폭발→문동주 조기강판→불펜 철벽피칭... '대전왕자' 시즌 마무리만 아쉬웠다, LG '선발 전원안타'에도 3득점 산발타 [잠실 현장리뷰]
한화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경기 초반 불을 뿜은 타선과 무실점 호투를 펼친 불펜의 활약에 힘입어 5-3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리며 시리즈 우세를 가져간 한화는 44승 61패 6무, LG는 67승 43패 2무를 기록했다. 선두 LG는 이날 2위 KT 위즈가 키움 히어로즈에 0-7로 패하는 바람에 2위와 승차는 5.5경기로 유지했다.
한화는 이날 정은원(2루수)-이진영(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지명타자)-김태연(1루수)-최인호(좌익수)-장진혁(중견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문동주.
한화의 관전포인트는 단연 문동주였다. 신인상 1순위 문동주는 이날을 끝으로 시즌을 조기마감한다. 문동주는 이달 말 시작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다. 풀타임 시즌 첫해이기에 부상 우려도 있어 최 감독은 올 시즌 문동주를 120이닝까지만 활용하겠다고 공언했고 이날이 그 마지막이 되는 경기다.
경기 전 최원호 감독은 "100구 정도에서 플러스 혹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며 지난 7월 LG전에서 7⅓이닝 1실점 호투한 것을 떠올리며 "그때는 진짜 완투 분위기였다. 강약 조절도 하고 제구도 많이 좋아졌다. 시야도 넓어지고 여유도 생겼다. 세게만 던지려고도 하지 않는다. 살살 던져도 150㎞가 넘는다"고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결국 1회부터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35구나 뿌리기는 했지만 실점이 더 불어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었다.
투구수가 많은 게 아쉬웠다. 2회엔 두 타자를 손쉽게 잡아내고도 홍창기, 신민재, 김현수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을 했다.
3회엔 5타자를 상대로 32구를 뿌렸다. 문보경과 박해민에겐 삼진을 잡아내면서도 모두 9구씩을 던졌다. 그만큼 유인구에 잘 속지 않았고 결정구는 잘 끊어내며 문동주가 진땀을 흘리게 만들었다.
5회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선두타자 문보경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시즌 마지막 등판 승리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단 2개만이 남았다는 안도감 때문이었을까. 문동주가 급격히 흔들렸다. 오지환에게 던진 5구 시속 140.7㎞ 슬라이더가 공략당했다.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오지환의 시즌 4호포. 오지환의 통산 150번째 홈런이기도 했다. KBO 역대 57번째 기록.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동원에게 좌전안타, 문성주에게도 우전안타를 내줬다. 투구수는 당초 예정된 100구를 넘어 105구에 달한 상황. 결국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랐고 문동주의 올 시즌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행운도 따랐다. 장진혁의 1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오스틴이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다. 홈승부를 지나치게 의식한 듯 보였다. 무사 1루가 됐고 한화는 최재훈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낸 뒤 이도윤의 1타점 2루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이어 정은원의 볼넷과 노시환의 2타점 2루타까지 보태며 순식간에 5-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타선은 잠잠했다. 임찬규는 5이닝 동안 98구를 던지며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5실점(2자책)으로 호투를 펼쳤는데 한화 타선의 집중력과 오스틴의 실책 하나로 투구수가 늘어나며 5회를 끝으로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마운드를 넘겨 받은 김범수가 1⅔이닝을 28구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안타 단 하나만을 내주며 무실점 호투로 6회까지 책임졌다. 이후엔 주현상이 등판해 2이닝 동안 단 21구로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9회 마운드에 오른 한화 투수는 박상원. LG는 중심타선에서 시작했으나 김현수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오스틴이 우전 안타를 친 뒤에도 문보경이 투수 땅볼, 오지환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LG는 이날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장단 14안타로 놀라운 타격의 힘을 보였으나 산발타로 3득점에 그쳐 고개를 숙였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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