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157km 시즌 피날레' 한화, 1위 LG에 또 매운맛…8연패 뒤 2연승 [잠실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한화가 이틀 연속 선두 LG를 제압하고 값진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선발투수 문동주가 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선 가운데 불펜투수들의 호투가 눈부셨다. 타석에서는 전날 생애 첫 30홈런을 기록한 노시환의 장타 한방이 돋보였다.
한화 이글스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연이틀 LG를 잡은 한화는 LG와의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하면서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시즌 전적은 44승 61패 6무. 여전히 순위는 10위에 위치하고 있다. 한화에 2연패를 당한 LG는 67승 43패 2무를 기록했다. 비록 연패는 당했지만 1위 자리는 고수했다.
이날 LG는 임찬규를, 한화는 문동주를 각각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박해민(중견수)으로 1~9번 타순을 구성했다.
한화의 선발 타순은 정은원(2루수)-이진영(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지명타자)-김태연(1루수)-최인호(좌익수)-장진혁(중견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으로 짜여졌다.
LG의 1군 엔트리에는 소폭 변화가 있었다. '거포 유망주' 이재원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LG는 그 빈 자리에 외야수 안익훈을 등록했다. 안익훈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는 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섰다. 당초 한화는 20세 유망주인 문동주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시즌 120이닝으로 제한을 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114⅓이닝을 소화한 문동주는 4⅓이닝 1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남기고 물러나면서 120이닝에 조금 모자란 118⅔이닝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이날 문동주의 최고 구속은 157km였다.
앞으로 문동주는 한화의 2군 훈련장이 있는 서산에서 컨디션 조절을 한 뒤 이달 말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 아울러 문동주는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 국가대표팀 예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려 오는 11월에도 국가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양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한화는 1회초 공격에서 2사 후 노시환이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지만 채은성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소득이 없었다. 반면 LG는 1회말 공격에서 1점을 선취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1사 후 김현수가 우전 안타를 날려 흐름을 이었다. 오스틴이 유격수 인필드 플라이 아웃에 그쳤으나 문보경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2루주자 홍창기가 득점, LG가 1점을 먼저 따낼 수 있었다. LG는 오지환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지만 박동원이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추가 득점은 없었다.
한화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2회초 선두타자 김태연이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최인호의 타구를 우익수 홍창기가 잡지 못하면서 3루타로 이어져 한화가 1-1 동점을 이뤘다. 장진혁의 타구는 1루수 오스틴의 포구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3루주자 최인호가 득점, 2-1로 역전한 한화는 최재훈의 투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이어갔고 이도윤이 우전 적시 2루타를 폭발하며 3-1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정은원이 볼넷을 고른 뒤 이진영이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으나 노시환이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작렬, 주자 2명이 득점했다. 한화가 5-1로 점수차를 벌리는 순간이었다.
LG도 추격에 나섰다. LG는 2회말 공격에서 문성주가 3루수 플라이 아웃, 박해민이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 2아웃에 몰렸지만 홍창기가 우전 안타, 신민재가 좌전 안타를 날려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자 김현수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2루주자 홍창기가 득점하면서 LG도 1점을 따라갈 수 있었다.
LG는 3회말 공격에서도 박동원이 좌전 안타, 문성주가 볼넷을 골라 2사 1,2루 찬스를 맞았지만 박해민이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4회말 공격에서는 신민재가 좌전 안타로 출루하는 등 LG가 2사 2루 찬스를 가져왔지만 오스틴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 역시 득점이 없었다.
한화는 5회초 선두타자 이진영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이번엔 LG가 따라갈 차례였다. 5회말 1사 후 오지환이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LG가 1점을 추격했다. 오지환의 시즌 4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150호 홈런. 오지환은 볼카운트 1B 2S에서 문동주의 5구 141km 슬라이더를 때려 비거리 122.3m짜리 아치를 그렸다.
LG는 박동원이 좌전 안타를 터뜨리고 문성주도 우전 안타를 날려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한화는 문동주 대신 김범수를 마운드에 올렸고 김범수는 박해민을 2루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한데 이어 홍창기 역시 2루수 땅볼 아웃으로 잡으면서 위기를 탈출했다.
LG 역시 6회초 윤호솔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임찬규는 5이닝 동안 98구를 던지면서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5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한화는 2사 후 최재훈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기회를 엿봤지만 이도윤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LG는 6회말 선두타자 신민재가 좌중간 안타로 포문을 열었지만 김현수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고 오스틴이 우익수 플라이 아웃, 문보경이 1루수 땅볼 아웃에 그치면서 추격에 실패했다.
LG의 투수 교체는 7회초에도 이뤄졌다.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남긴 윤호솔에 이어 백승현을 구원 투입했다. 한화는 선두타자 정은원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오선진을 대타로 투입해 번트 작전을 감행했으나 오선진의 번트 타구가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이어지면서 주자의 진루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어 노시환의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몸을 날려 잡은 뒤 2루에 던져 선행주자를 아웃시키면서 2아웃이 됐다. 채은성 역시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 한화의 7회초 공격은 득점 없이 종료됐다.
한화는 1⅔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김범수에 이어 7회말 주현상을 마운드에 올렸다. 결과는 삼자범퇴. 오지환이 좌익수 뜬공 아웃, 박동원이 2루수 뜬공 아웃, 문성주가 좌익수 뜬공 아웃으로 타석을 마친 것이다.
LG는 8회초 김진성을 구원 투입했다. 김진성은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남긴 백승현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한화는 2사 후 장진혁이 1루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하면서 기회를 노렸다. 1루수 오스틴이 몸을 날렸지만 내야 안타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재훈의 타구를 2루수 신민재가 몸을 날려 잡은 뒤 1루에 던지는 호수비를 펼치면서 LG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수확할 수 있었다.
LG는 8회말 공격에서 박해민이 좌전 안타로 출루, 다시 한번 활로를 뚫어보려 했으나 또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홍창기가 3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고 신민재의 타석 때 1루주자 박해민이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2루에서 태그 아웃을 당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주자는 그렇게 사라졌고 신민재의 땅볼 타구는 투수 주현상의 글러브 안으로 들어가면서 LG의 8회말 공격은 그렇게 허무하게 종료됐다.
한화의 9회초 공격이 시작되자 LG는 마무리투수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고우석은 전날(2일) 잠실 한화전에서 9회초 3-3 동점 상황에 구원 등판했으나 ⅔이닝 2피안타 3사사구 2실점으로 부진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한화는 2사 후 이원석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2루 도루에 성공했으나 노시환이 3루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9회초 공격을 마쳤다.
이제 한화에게 남은 일은 2점차 리드를 지키는 것. 한화는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주현상에 이어 9회말 마무리투수 박상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LG는 오스틴의 우전 안타로 희망을 걸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박상원은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시즌 12세이브째를 품에 안았다.
이날 한화는 안타 5개만 치고도 5득점을 뽑으면서 승리를 따냈다. 노시환은 2루타 한방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에 앞장 섰다. 반면 LG는 장단 14안타를 몰아치고도 3점 밖에 수확하지 못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신민재는 5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경기의 승패와 무관했던 문동주는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시즌을 마쳤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은 2만 2858명의 관중이 몰려 아깝게 매진은 달성하지 못했다.
LG는 오는 5일부터 수원으로 무대를 옮겨 KT 위즈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한화는 대전 홈으로 돌아가 SSG 랜더스와의 3연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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