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40%까지 낮춘 삼성 스마트폰 출격
기존 부품 활용해 가격 인하
갤럭시탭·갤럭시Z도 FE 예고
보급형으로 틈새시장 공략
체질개선 작업도 강화할 듯
삼성전자가 재고 자산 소진과 스마트폰 점유율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FE 시리즈 확대 카드를 꺼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분기에 갤럭시S23 FE, 갤럭시S9 FE 등 다양한 갤럭시 FE 라인업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갤럭시S23 FE 출시를 위한 각국의 전파인증 절차를 최근 마무리했다.
FE 모델은 같은 해 출시된 플래그십 'S시리즈'의 주요 기능은 담으면서도 가격은 내리고 사양을 낮춘 보급형 모델이다. 통상 70만~80만원대로 가격이 책정된다. 기존 S시리즈 대비 30~40%가량 저렴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갤럭시S20과 S21 출시 때는 FE 모델을 후속으로 내놓았지만, 지난해 S22 출시 때는 브랜드 고급화 전략 등에 대한 고려로 출시하지 않았다.
삼성이 2년 만에 다시 FE 카드를 꺼내든 가장 큰 이유는 재고 소진을 통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 재고 자산은 39조262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9.9% 크게 증가했다. 스마트폰 전 세계 출하량이 지난 2분기까지 8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며 시장이 위축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4.7%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FE 시리즈는 상당수 부품이 기존 갤럭시 S23용 생산 물량을 활용해 재고 소진에 유리하다.
FE 시리즈를 내놓는 또 다른 이유는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스마트폰 라이벌인 애플이 이달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하며 점유율 격차를 더욱 좁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아이폰15 시리즈 가격을 전작보다 높이면서 고급화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와 반대로 플래그십 사양이면서 보급형 가격대 제품군인 FE를 출시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위축된 모바일 AP 시장에서도 FE 시리즈를 통해 존재감 확대를 노려볼 수 있다. 모바일 AP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와 같은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의 두뇌다.
엑시노스 시장 점유율은 크게 위축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AP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4%로 전 분기 대비 반 토막 난 것으로 집계됐다. 4%대 점유율은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는 2년 만에 갤럭시 FE 신작을 통해 엑시노스를 다시 삼성폰에 탑재하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오찬종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패션은 돌고도는거야”…‘복고열풍’ 난리난 이 브랜드, 없어서 못팔지경 - 매일경제
- 코로나 대유행 또 오나…‘돌연변이 30개 더 많은 놈’ 미국서 확산 - 매일경제
- ‘마약 혐의’ 유아인, 강남 클럽 방문설...소속사 “서울에 없다” 황당 - 매일경제
- 잠잘 곳·교통편·안내도 없이 손님맞이?…400만명 ‘혐한’ 만들 판 - 매일경제
- 기내 방송으로 “사랑한다” 고백한 조종사…엄마는 ‘깜짝’ 무슨 일 - 매일경제
- 멈추지 않는 분노…'공교육 멈춤의날' 초긴장 - 매일경제
- 국민연금에 단단히 화나서?…1년새 가입자 7만명 줄었다 - 매일경제
- 부동산 다시 숨고르기나…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상승 거래 ‘주춤’ - 매일경제
- “이러니 다들 유튜버하겠다고”…상위 1%, 年 7억씩 벌었다 - 매일경제
- ‘해트트릭 폭발’ 손흥민, 오른발 2골+왼발 1골...미친 양발잡이의 매력 뽐냈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