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이닝 노히트노런…키움 선발진의 대들보가 된 후라도 “건강하게 시즌 마치는게 목표”[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3. 9. 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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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고척 KT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는 키움 아리엘 후라도. 고척 | 김하진 기자



키움 아리엘 후라도(27)가 무너진 선발진의 대들보가 됐다.

후라도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6.2이닝 동안 안타 없이 1개의 볼넷만을 내주고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피칭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키움은 7-0으로 승리하며 KT와의 주말 3연전을 모조리 쓸어담았다.

이로써 키움은 지난달 18~20일 고척 롯데전 스윕을 한 후 14일만에 또 다시 스윕을 달성했다. 갈길 바쁜 2위 KT의 앞길에 독한 고춧가루를 뿌렸다.

키움은 최근 예기치 않은 부상 소식으로 시름에 잠겼다. 팀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했던 안우진이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판정을 받은 것이다. 안우진은 지난 1일 피로누적으로 생긴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가 인대 손상이 의심된다는 소견이 나와 정밀검진을 진행했고 그 결과 내측측부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하며 올시즌 대권을 노렸던 키움은 주요 선수들의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최하위권까지 처졌다. 중심타자 이정후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7월말 선발 최원태를 LG로 트레이드시키는 판단을 내린 키움은 이어 정찬헌과 안우진의 수술 소식을 연달아 받아야만했다. 앞서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마저 부상으로 작별하게 되었던 키움으로서는 리그 최고의 선발진이라는 평가에서 이제는 5선발 로테이션을 꾸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어려운 처지가 됐다.

그런 가운데 후라도는 시즌 개막부터 지금까지 유일하게 팀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선발 투수다. 올시즌을 앞두며 키움과 계약하며 올시즌 KBO리그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파나미 출신인 후라도는 메이저리그 통산 45경기에 등판해 12승 16패 평균자책 5.97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31경기에 등판해 47승 24패 1세이브 평균자책 3.39를 기록한 바 있다. 키움과 계약 조건은 연봉 85만달러, 옵션 15만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였다.

그리고 KBO리그 첫 해에 후라도는 사실상 팀의 에이스 투수가 됐다. 이날 시즌 9승째(8패)를 올리며 키움 투수로는 유일하게 10승을 기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후라도는 최고 149㎞의 직구(28개)와 슬라이더(26개), 투심 패스트볼(24개), 체인지업(20개) 등을 고루 섞어 99개의 투구수를 소화했다. KT 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단 하나의 안타와 득점도 빼앗기지 않았다. 투구수만 조금 적었으면 노히트노런도 노려볼법한 구위였다.

타선에서도 후라도에게 화끈하게 지원을 했다. 3회 로니 도슨이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냈고 4회에는 임병욱의 2타점 2루타, 김시앙의 2타점 적시타로 6-0으로 달아났다. 6회에는 김혜성이 중전 적시타를 쳐 7-0으로 앞섰다.

후라도는 7이닝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이어 윤석원(0.1이닝)-하영민(1이닝)-김성진(1이닝) 등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경기를 합작했다.

경기 후 후라도는 노히트노런 욕심에 대해 “그런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어떤 투수라도 끝내고 싶어할 수도 있지만 투구수도 많았고 시즌 내내 많은 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에 큰 욕심은 없었다”며 “몇년 전에 수술을 받은 이력도 있어 안 다치고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게 목표여서 거기에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모든 구종을 다 섞어서 던진게 주요했다”라던 후라도는 “마운드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체인지업 등 변화구들이 제구가 잘 되었고 타자들의 범타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후라도가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피치을 해줬다”며 “포수 김시앙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6.2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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