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을 앞둔 신진서, 또 한 번의 결승···용성전 4연패 도전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는 한국 바둑의 최강자 신진서 9단(23)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또 한 번의 우승에 도전한다.
신진서는 4일부터 6일까지 한국기원 내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제6기 용성전 결승 3번기를 치른다. 지난달 응씨배를 거머쥐며 기세가 오른 신진서에게 있어 또 한 번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용성전은 GS칼텍스배(5연패),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4연패), KBS바둑왕전(3연패)와 함께 신진서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기전이다. GS칼텍스배는 올해 우승에 실패해 연패가 중단됐지만, 쏘팔코사놀배와 KBS바둑왕전, 용성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신진서는 2019년 용성전 제2기에서 첫 결승에 올라 박정환 9단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리고 2020년 3기부터 지난해 5기까지 내리 3연패를 작성했다. 상대도 박정환, 강동윤 9단으로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었다.
이번 결승에서 신진서가 상대해야 할 기사는 박건호 7단(25)이다. 한국 랭킹 10위 박건호는 이번이 첫 종합기전 결승 진출로, 신진서와의 상대 전적은 4전 전패다.
다만, 최근 박건호의 기세를 고려하면 신진서도 쉽게 볼 수만은 없다. 박건호는 지난 5월 란커배에서 신진서와 함께 4강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이어 8월 몽백합배에서도 16강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첫판에서 LG배를 보유하고 있는 딩하오 9단을 제압했다.
용성전 결승전이 끝나면 곧바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해야 하는 신진서 입장에서는 용성전 결승 결과가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신진서는 5월 란커배 결승에서 구쯔하오 9단에 패한 뒤 꽤 긴 시간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응씨배 우승으로 마음의 짐을 덜어내긴 했지만, 응씨배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시안게임인 만큼 작은 승부라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그게 결승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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