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졸업' 체외진단기업 해외로 눈돌려 새시장 개척
인수·합병통해 유통망 정비
非코로나 진단제품 영역 늘려
엔데믹 전환에 따라 체외진단 기업들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에 신사업 동력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체외진단 업체들은 올해 상반기 큰 폭의 매출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엔데믹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상반기 매출 34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2조1835억원을 올린 것과 비교해 무려 84.2%나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도 1742억원 적자를 내며 지난해 상반기 거둔 9677억원 흑자와 비교됐다. 다른 체외진단 기업의 사정도 비슷하다. 씨젠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7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98억원 대비 69.8% 줄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126억원 흑자에서 올해 상반기 23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휴마시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68억원과 2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매출액 4412억원과 영업이익 2729억원과 비교됐다.
업계에서는 엔데믹에 따른 매출 감소와 영업 손실이 예상됐던 결과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전체 체외진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만큼 코로나19로 쌓인 글로벌 유통 노하우와 현금성 자산을 활용한다면 충분히 재기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컨설팅회사 프로스트앤드설리번 시장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992억달러(약 132조원)였던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 전체 매출은 연평균 6.9% 증가해 2026년에는 1383억달러(약 18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인수·합병(M&A)을 통한 글로벌 유통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작년 말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하며 북미 시장 개척에 나선 데 이어 3월에는 파나마 소재 체외진단 유통업체 '미래로'까지 추가 인수하며 중남미 유통망을 다지고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 콜레스테롤 수치 측정 등 기존 제품에 신규 기능을 추가하는 등 성능도 높이고 있다.
씨젠은 비(非)코로나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씨젠의 올해 2분기 비코로나 제품 매출은 49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 전년 대비 31% 성장하며 9분기 연속 증가했다. 특히 씨젠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병원체를 한꺼번에 검사해 원인을 찾는 '신드로믹 PCR 기술'의 글로벌화에 도전한다. 경영권 분쟁, 소송 등으로 잇단 잡음에 시달린 휴마시스는 지난 6월 근감소증 솔루션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엠투웬티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제품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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