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비도 벅차"···다점포 줄이는 편의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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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돈을 모아 매장을 3곳, 4곳으로 늘려나가려고 했던 그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급등한 인건비 부담, 코로나19 엔데믹에도 불구하고 크게 늘지 않는 매출 탓에 생각을 바꿨다.
김모씨는 "편의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했던 시절은 끝난 것 같다"며 "폭등한 인건비와 운영비, 쪼그라든 매출을 감안하면 투자처로서의 매력은 잃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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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30.1→24.1%, 세븐일레븐 29.5→17.4%
최저임금 21.6% ↑, 전기세등 오른 고정비도 부담
팬데믹 이후 야간 매출 ↓ “투자처로서 매력은 글쎄”
본부, 경쟁력 유지엔 도움 판단, 수요 축소는 우려
#경기도에서 편의점 2곳을 운영 중인 김모씨는 최근 1곳을 정리하기로 마음 먹었다. 한 때 돈을 모아 매장을 3곳, 4곳으로 늘려나가려고 했던 그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급등한 인건비 부담, 코로나19 엔데믹에도 불구하고 크게 늘지 않는 매출 탓에 생각을 바꿨다. 김모씨는 “편의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했던 시절은 끝난 것 같다”며 “폭등한 인건비와 운영비, 쪼그라든 매출을 감안하면 투자처로서의 매력은 잃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가파른 인건비 상승과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곳 이상의 편의점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의 점포가 전체 매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아르바이트 직원 고용을 최소화하면서 점주가 직접 일하면서 관리할 수 있는 매장 1곳만 남기고 다른 점포를 정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나타난 결과다.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목 좋은 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인건비 상승이 계속될 경우 ‘생계형 점주’와 대비되는 개념의 ‘투자형 점주’인 ‘다점포 점주’라는 말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2018~2022년 CU 매장은 1만 3169곳, 1만 3877곳, 1만 4923곳, 1만 5855곳, 1만 6787곳으로 매년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다점포 점주 매장은 3003곳, 2863곳, 2852곳, 2774곳, 2804곳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비율로 따져보면 22.8%, 20.6%, 19.1%, 17.5%, 16.7%로 우하향 그래프를 그린다.
상황은 GS25와 세븐일레븐도 다르지 않다. 2018년 1만 3107곳 가운데 3942곳으로 30.1%였던 GS25의 다점포 점주 매장 비중은 2022년 24.1%(1만 6448곳 중 3962곳)로 낮아졌다. 이 기간 세븐일레븐의 비율은 29.5%에서 17.4%로 내려앉았다. 편의점 3사 모두 매장이 매년 예외 없이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똘똘한’ 1곳의 점포 만을 운영하는 생계형 점주가 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다점포 점주 매장 비율의 축소는 급격하게 오른 인건비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객의 방문이 뜸해 매출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시간에도 인건비와 운영비는 계속 나갈 수 밖에 없는 편의점의 특성 상 최저임금 상승은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며 “임금 뿐 아니라 전기세 등 고정비 지출이 크게 늘어난 것도 다점포 운영을 포기하게 끔 만드는 한 요인”이라고 전했다. 실제 2018년 7530원이었던 시간 당 최저임금은 지난해 9160원으로 21.6% 상승했다.
이밖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야간 시간대 매출 감소, 전국 주요 요지에 이미 빼곡히 들어선 매장 등도 다점포 운영 의지를 꺾고 있다.
업계는 다점포 점주 중에도 투자형이 아닌 생계형 점주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투자형 점주는 더 적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쉽게 말해 점포 1곳을 운영해 거두는 수익이 생계를 유지하는 데 충분하지 않아 2곳 이상을 운영하는 점주도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가맹본부는 다점포 점주 매장의 비중 감소가 편의점 경쟁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똘똘한 한 점포 운영이 점주의 수익 증대와 점포 경쟁력 유지에 다 낫다는 판단에 다점포 운영을 권장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의 관계자는 “편의점 점포가 지금까지 순증을 이어온 데는 다점포 점주의 가맹 수요도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며 “가맹본부 입장에서는 그리 달갑지 않는 수치”라고 전했다.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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