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든 7승’ 두산, 롯데 2대0 제압하고 3연패 탈출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9. 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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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3연패서 탈출했다.

두산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브랜든 와델의 역투를 앞세워 롯데를 2-0으로 꺾고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시즌 110번째 경기서 55승(1무 54패)째를 기록한 두산은 다시 승률을 5할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동시에 두산은 우천 순연 등으로 이날부터 시작되는 지옥의 9연전 일정의 시작을 순조롭게 시작했다. 반면 롯데 역시 110번째 경기서 59패(51승)째를 당하면서 연패를 탈출한 지 한 경기만에 다시 패배를 당하면서 점차 가을야구 마지막 희망이 꺼져가는 모습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두산 승리는 브랜든이 이끌었다. 브랜든은 6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7승(3패)째를 수확했다. 2개의 2루타를 내줬지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이후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치른 3경기서 18이닝 무실점의 역투를 선보이며 확실한 거인의 천적으로 군림하고 있다.

브랜든 개인으로는 6월 24일 교체 외국인 선수로 2년 연속 합류해 절반도 채 시즌을 치르지 못했지만 단 11경기 만에 7승째를 달성하면서 두산의 ‘승리 요정’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비로 계속 경기가 취소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컨디션을 잘 관리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롯데 선발 찰리 반즈는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를 펼쳤지만 시즌 8패(9승)째를 당했다. 벌써 3경기 째 QS를 펼치고도 2패만을 당하고 있는 불운이다. 3회 어이 없는 수비 송구 실책과 아쉬운 후속 플레이 등으로 내준 비자책 1실점과 야속한 타선의 침묵이 결국 반즈를 고개 떨구게 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양 팀 투수들의 호투 속에 투수전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1회 말 롯데가 윤동희의 좌중간 안타로 만든 기회서 정훈이 유격수 방면 병살타를 쳐 기회가 무산됐다. 2회 말 역시 롯데는 구드럼이 좌익수 왼쪽 방면의 2루타를 때렸다. 후속 타자 한동희의 땅볼로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지만 서동욱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선취득점은 오히려 두산이 냈다. 2회까지 반즈의 역투에 막혀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났던 두산은 3회 상대 실책 등으로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회 초 강승호가 안타를 쳐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이유찬의 평범한 땅볼을 잡아 더블플레이를 노렸던 롯데 3루수 한동희의 송구가 어이없이 내야를 크게 벗어났다. 그 사이 강승호는 2루를 지나 3루까지 밟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후속 상황도 롯데의 수비가 아쉬웠다. 무사 1,3루 상황 두산 1루수 이유찬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런다운에 걸렸다. 하지만 롯데가 주자를 몰아가는 사이 3루에 있던 강승호가 홈을 밟으면서 득점을 올렸다. 두산 입장에서도 1점만을 올린 아쉬운 상황이었지만 롯데 입장에선 안타 1개에 실책으로 주자가 3루까지 진루한 이후 상대 도루 시도를 잡아내려다 점수까지 내준 더 아쉬운 상황이었다.

이후 양 팀 투수들의 호투 속에 두산의 1-0 리드가 길게 이어졌다. 4회 초 두산이 안타와 폭투 등으로 잡은 득점권 찬스서 김재환의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롯데 역시 4회 말 안치홍의 2루타로 만든 기회서 전준우가 뜬공, 구드럼이 유격수 직선타, 한동희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허무하게 동점 기회를 놓쳤다.

5회 초에도 두산이 2사 후 이유찬과 정수빈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2,3루 기회서 후속 타자 김태근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또 한 번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6회 초 역시 마찬가지. 상대 실책과 안타 등으로 2명의 주자를 누상에 내보냈지만 이번에도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하지만 마운드가 힘을 냈다. 브랜든이 6회까지 추가 2안타만을 더 허용하면서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선발 투수 브랜든에 이어 나온 필승조 박치국-김명신-정철원 각각 1이닝씩을 노히트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결국 롯데 타선은 7~9회 단 1개의 안타와 볼넷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침묵했다.

오히려 반즈가 7이닝 1실점(비자책)을 하고 내려간 이후 8회 필승조 구승민을 투입하며 끝까지 역전승을 노렸지만 쐐기 실점이 나왔다.

사진=천정환 기자
두산이 8회 초 이닝 선두타자 김태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이후 박계범의 희생번트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이어 나온 양석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양의지가 초구를 노려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스코어 2-0으로 두산이 달아난 순간.

김명신과 정철원이 8~9회를 완벽하게 막아내면서 두산은 3연패를 탈출하고 기분 좋은 영봉승을 거뒀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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