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국대에서 빠진 나상호…그가 느낀 감정은 ‘좌절감’이 아니라 ‘동기부여’

김환 기자 2023. 9. 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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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호는 국가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자신을 바라보고 좌절이 아닌 동기부여를 느꼈다.

도중 부상이나 코로나19 감염 등으로 인해 명단에서 빠진 것을 제외하면 나상호는 경기력과는 별개로 꾸준히 대표팀에 소집됐고, 소집될 유력한 후보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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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수원)]


나상호는 국가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자신을 바라보고 좌절이 아닌 동기부여를 느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달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9월 유럽 원정 친선경기에 나설 남자 A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강상우, 이동경 등 오랜만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들도 있었고, 김지수나 김준홍, 이순민처럼 깜짝 발탁을 비롯해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들도 주목을 받았다.


나상호의 이름은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부터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되며 황인범, 권창훈 등과 함께 ‘벤투호의 황태자’ 타이틀을 얻을 정도로 지난 5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대표팀의 단골손님과 같은 존재였다. 도중 부상이나 코로나19 감염 등으로 인해 명단에서 빠진 것을 제외하면 나상호는 경기력과는 별개로 꾸준히 대표팀에 소집됐고, 소집될 유력한 후보로 여겨졌다.


더욱이 나상호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이후 3월 A매치와 6월 A매치에도 소집됐었다. 나상호가 이번 9월 A매치 명단 제외에 더욱 아쉬워할 이유다.


근 5년 만에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은 나상호. 하지만 나상호는 좌절감보다 동기부여를 느꼈다. 최근 자신의 경기력이 시즌 초반에 비해 좋지 않다는 걸 인정하고 이번 명단 탈락을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이다.


2일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슈퍼매치가 끝난 이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나상호는 “사실 내가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이유는 내 자신으로부터 찾아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내가 많이 부족해서 뽑히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퍼포먼스를 유지한다면 사실 국가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되기는 어렵다. 스스로를 바꾸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좋은 퍼포먼스를 발휘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며 지금의 경기력으로는 국가대표팀에 발탁되기 어렵기 때문에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나상호는 좌절하지 않았다. 나상호는 “이번 명단 탈락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사실 잘못 생각하면 내가 낙담할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낙담하기보다 동기부여를 통해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의지가 경기력으로 이어진 것일까. 나상호는 이날 열린 경기에서 준수한 경기력과 함께 서울이 이번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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