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현대전자를 아시나요?

전혜인 2023. 9. 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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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전자는 한국인에게 추억의 기업이다.

이같은 추억을 간직한 대우전자와 현대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3'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전자는 2001년 사명을 하이닉스반도체로 바꾸고 반도체 전문회사로 새 출발 하면서 가전 사업을 정리했다.

이번 IFA에 참가한 현대전자는 HD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정몽혁 회장이 이끄는 현대코퍼레이션의 가전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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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에 전시관에 등장 눈길
튀르키예 업체가 '대우' 상표권 확보
현대코퍼레이션의 가전 브랜드는 '현대'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3'에 모습을 드러낸 대우전자. [연합뉴스]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3'에 모습을 드러낸 현대전자. [연합뉴스]

대우전자는 한국인에게 추억의 기업이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세계경영' 선언이 한창 현재 진행형일 당시, 고장 없는 가전 '탱크주의'를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온 브랜드다. 하지만 대우그룹 해체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현대전자도 마찬가지. 이 회사는 옛 현대그룹 계열의 전자제품 제조사로 한때 걸리버라는 브랜드로 휴대폰을 생산했다. 현대전자의 반도체 부문이 현재 SK하이닉스로 이어졌다.

이같은 추억을 간직한 대우전자와 현대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3'에 모습을 드러냈다.

3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의 'IFA 2023' 전시장에서 한국 관람객들의 눈에 띈 브랜드는 단연 'DAEWOO'와 'HYUNDAI'다.

대우전자 전시장에는 익숙한 파란색 부채꼴 대우 로고가 달렸다. 하지만 이곳에서 대우전자 측은 자사를 튀르키예 기업으로 소개했다.

2021년 튀르키예 가전 업체 베스텔이 대우전자 상표권을 확보하면서 새로 가전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작년 'IFA 2022'에도 참가한 대우전자는 이번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QLED TV,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오븐, 전자레인지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전시했다.

대우그룹은 2000년에 해체됐지만, 중남미, 중동, 베트남 등에서는 여전히 대우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 실제로 전시장을 찾은 일부 관람객도 대우를 한국 브랜드로 알고 있었다.

현대전자는 2001년 사명을 하이닉스반도체로 바꾸고 반도체 전문회사로 새 출발 하면서 가전 사업을 정리했다.

이번 IFA에 참가한 현대전자는 HD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정몽혁 회장이 이끄는 현대코퍼레이션의 가전 브랜드다. 정 회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인 고 정신영 회장의 아들이다. 고 정신영 회장은 서울대 법대를 나와 동아일보를 기자로 활약했으나 1962년 독일 유학중 불의의 사고를 당해 일찍 세상을 떠났다. 중견 언론인의 모임인 관훈클럽이 위탁운영하는 '정신영기금'이 고 정주영 회장이 동생의 못다한 꿈을 기리기 위해 1977년 당시 돈 1억원을 지원해 만든 재단이다.

현대전자 제품을 수입·유통하던 현대코퍼레이션은 해외 가전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2007년 SK하이닉스로부터 'HYUNDAI' 해외 상표권을 인수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2019년 HD현대에 상표권을 매각했으나, 이를 재임차하는 방식으로 브랜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판매하며 제품에 브랜드 사용권을 부여하는 라이선스 방식과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브랜드가 운영된다. IFA 전시장에는 TV, 냉장고, 에어컨, 공기청정기, 히트펌프 등을 선보이면서 제품 홍보와 신규 거래처 발굴에 나섰다.

현대코퍼레이션은 가전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유럽 주요 거래처들과 함께 이번 IFA에 참가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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