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산업전기 아꼈지만… 가정·소상공인 요금 폭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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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대급 무더위로 냉방 사용이 늘면서 지난달 전기 사용량이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무더위로 에어컨 사용이 늘어 전기 사용량이 20% 증가한 경우 이달 전기요금은 지난해보다 73% 급증한 11만5640원을 내야 한다.
전기 사용량이 30% 늘었다면 지난해 요금의 두 배에 달하는 13만1340원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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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력거래소의 전기 거래량은 역대 여름 중에서 가장 많은 5만1000여 기가와트시(GWh)로 잠정 집계됐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전기요금도 잇따라 인상돼 1킬로와트시(kWh)당 28.5원으로 올랐다.
평소 가정용과 일반용 전기 비중은 각각 약 20% 수준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3도 이상인 폭염일은 11일로 2018년 이후 가장 많았다. 8월 서울의 평균 기온은 27.2도로 201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특정 시간대의 '최대 전력 수요'도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7일 오후 5시 최대 전력 수요는 93.615기가와트(GW)를 나타내 역대 여름철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최대 전력 수요는 82.73GW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달부터 가정과 소상공인 등이 내야 할 8월분 전기요금은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 달 427kWh의 전기를 쓰는 4인 가구가 지난해 8월 6만6690원의 전기요금을 냈다면 올해 8월에는 21% 오른 8만530원을 내야 한다.
무더위로 에어컨 사용이 늘어 전기 사용량이 20% 증가한 경우 이달 전기요금은 지난해보다 73% 급증한 11만5640원을 내야 한다. 전기 사용량이 30% 늘었다면 지난해 요금의 두 배에 달하는 13만1340원을 내야 한다.
전기 사용량 증가분 대비 요금이 더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전체 사용량이 늘면 1kWh당 요금이 높게 매겨지는 상위 누진 구간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2021년 이후 47조원대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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