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는 기 못펴네”…국내판매 반토막, 또 반토막 난 테슬라
신차출시·서비스 강화에도 부진 계속
‘중국산 모델Y’로 반전 이룰지 관심
3일 자동차 업계와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1~7월 누적 기준 테슬라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3846대에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6750대)보다 43%, 재작년(1만1649대)보다는 67%나 감소한 수치다. 2년 연속 판매량이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같은 기간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EV) 판매는 호조를 보이며 대조를 이뤘다. 1~7월 현대차 EV는 작년보다 13.4% 확대된 4만3506대가 나갔고, 기아 EV도 12.2% 늘어난 3만2283대가 팔렸다.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차 브랜드의 EV 판매량은 작년 7809대에서 올해 1만1166대로 43%나 증가했다.
테슬라는 지난 3월 준대형 전기 세단 ‘모델S’와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EUV)인 ‘모델X’를 국내에 선보였다. 최고속도가 322km/h에 달하고, 정지상태서 100km/h에 이르는데 2.1초(모델S 플레드 기준) 밖에 안 걸리는 압도적 성능을 앞세워 한국 시장 정조준한 것이다.
이어 7월엔 후륜구동(RWD) 기반 중형 전기 SUV인 ‘모델Y’를 출시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생산지가 중국이다 보니 가격이 기존 모델보다 저렴한 5699만원부터로 책정됐다. 게다가 서울서 모델Y RWD를 구매하면 국비 514만원에 지방비 136만원까지 650만원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그밖에 테슬라는 올해 한국서 3년 무료 전기차 충전 혜택을 제공하는 ‘수퍼차징’ 프로그램을 3년 만에 재개했고, 기본 차량 제한 보증(4년·8만km) 이후에도 추가 보증을 받을 수 있는 연장보증 프로그램을 중국에 이어 한국서 전 세계 두 번째로 내놓았다.
업계 일각에선 7월 중순 출시된 중국산 모델Y 판매가 이제 본격화된 만큼, 테슬라의 실적 반등 여부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본다. 반면 다른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 인하 움직임은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떨어뜨리고, 잠재수요 또한 줄이는 부작용이 있다”며 “여기에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계속 다양한 EV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 한국에서의 테슬라의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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