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연내 독일 국빈 방문 재추진 물건너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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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독일 국빈 방문이 연내 성사는 어려울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독일·프랑스 양국은 마크롱 대통령의 국빈 방독을 2024년 상반기 중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애초 7월 국빈으로 독일을 방문하려 했으나 프랑스 국내 사정으로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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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일로 치닫는 獨 경제가 영향 미친 듯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독일 국빈 방문이 연내 성사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때 유럽연합(EU) 성장의 견인차로 통한 독일의 경제 사정이 예전 같지 않아 독일 정부에 비상이 걸린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2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독일·프랑스 양국은 마크롱 대통령의 국빈 방독을 2024년 상반기 중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애초 7월 국빈으로 독일을 방문하려 했으나 프랑스 국내 사정으로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애초 마크롱 대통령은 7월 2∼4일 2박3일 일정으로 독일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었다. 올해가 프랑스·독일 화해를 상징하는 엘리제 조약 체결 60주년이란 점을 감안해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특별히 마크롱 대통령을 초청한 데 따른 것이다.
엘리제 조약은 1963년 1월22일 당시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과 콘라트 아데나워 서독(현 독일) 총리의 서명으로 발효했다.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서 조인식이 열린 점을 감안해 ‘엘리제 조약’이란 이름이 붙었다. 이로써 프랑스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인 1940년 6월부터 1944년 6월까지 약 4년간 나치 독일의 점령통치를 당한 수모를 떨쳐내고 독일과 더불어 유럽의 새로운 미래 개척에 나선다. 두 나라는 지금도 EU를 이끄는 양대 거두의 지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마크롱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프랑스 국내를 비울 수 없다”며 국빈 방독을 무기한 연기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에게는 정중히 사과하고 양해를 구했다.
그렇더라도 올해 안에는 실현될 것으로 여겨진 마크롱 대통령의 독일 국빈 방문이 2024년으로 미뤄진 데에는 요즘 악화일로를 걷는 독일의 경제 사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그동안 러시아에 의존해 온 에너지 수급이 불안해진 가운데 금리 인상 파급 효과와 중국 등 대외 수요 둔화까지 가세하며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각에선 “주요7개국(G7) 가운데 독일만 올해 유일하게 역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상황이 단기간 내에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독일 경제가 다시 ‘유럽의 병자’(sick man of Europe)로 전락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최근 파격적인 법인세 감면 등 온갖 카드를 쏟아내며 경기침체를 막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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