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위로 결정났다' AG 국대 이우석, 슛오프 명승부 끝에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우승 [용산 현장리뷰]

용산=김동윤 기자 2023. 9. 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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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용산=김동윤 기자]
한국 양궁 리커브 남자 국가대표팀 이우석이 3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 리커브 남자부 결승에서 화살을 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 양궁 리커브 여자 국가대표팀 정다소미(맨 오른쪽)가 3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 리커브 여자부 우승 직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뉴스1
단 한 발로 승패가 결정 나는 슛오프, 그것도 단 몇 ㎝ 단위 차이였다. 이우석(26·코오롱)이 명승부 끝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리커브 부문 남녀 대표 8명 중 유일하게 4강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하며 9월 있을 금빛 레이스에 청신호를 밝혔다.

이우석은 3일 서울특별시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 리커브 부문 결승전에서 구대한(30·청주시청)과 세트 스코어 5-5(30-28, 28-29, 30-30, 29-27, 27-29)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슛오프 끝에 우승하고 상금 1억 원을 따냈다.

결승전답게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이 펼쳐졌다. 3세트에서는 이우석, 구대한 두 선수 모두 3연속 10점을 쏘면서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백미는 슛오프였다. 이우석이 선공으로 10점을 쐈다. 5세트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슛오프까지 끌고 간 구대한도 10점을 쐈고 정밀 판독에 들어갔다. 그 결과 이우석의 화살이 과녁 정중앙에 조금 더 근접한 것으로 판명됐다. 언뜻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근소한 차이였다.

이우석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리커브 남자부 김우진(31·청주시청), 김제덕(19·예천군청), 오진혁(42·현대제철), 여자부 임시현(20·한국체대), 안산(22·광주여대), 강채영(27·현대모비스), 최미선(27·광주은행) 등 8명의 국가대표 선수 중 유일하게 4강에 올랐다. 하지만 4강전에서 박선우(27·서울시청)을 6-2(27-27, 30-26, 29-26, 29-29)로 제치고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해내면서 국가대표의 자존심을 살렸다.

3위 결정전에서는 박선우가 접전 끝에 최현택(21·서원대)을 슛오프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두 사람은 세트 스코어 5-5(28-28, 28-27, 27-28, 28-30, 29-27)로 정규 시간 내에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 발로 승부가 갈리는 슛오프에서 선공의 최현택이 8점을 쐈고 박선우가 여유 있게 9점을 쏘면서 3위에 올랐다.

한국 양궁 리커브 여자 국가대표팀 정다소미가 3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 리커브 여자부 결승에서 화살을 쏘고 있다. /사진=뉴스1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정다소미(33·현대백화점)가 결승전까지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1위로 대회를 마쳤다. 4강전에서 오예진(20·광주여대)을 세트 스코어 7-3으로 꺾은 정다소미는 결승전에서도 유수정(29·현대백화점)을 세트 스코어 7-3(30-28, 28-27, 27-29, 29-29, 29-27)으로 물리쳤다.

정다소미가 4-2로 앞선 5세트에서 유수정의 두 번째 화살이 경기장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최초 판정은 29-28로 정다소미의 2점 획득이었으나, 판독 끝에 유수정의 두 번째 화살이 10점으로 정정되면서 승부는 5세트로 향했다. 반전은 없었다. 유수정이 3연속 9점을 쏜 것과 달리 정다소미가 2연속 10점에 이어 9점을 적중시키면서 승리를 다시 한 번 확정했다. 유수정은 지난 대회 3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리커브 여자부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오예진이 임두나(22·LH)를 세트 스코어 6-4(29-26, 29-29, 29-30, 30-28, 29-29)로 제압하고 3위를 차지했다. 1세트를 내준 임두나가 2세트 동률 후 3세트 3연속 10점으로 무섭게 추격했으나, 오예진이 뒷심을 발휘하면서 승자가 됐다. 오예진이 5-3으로 앞선 5세트에서 첫 발이 9점과 10점 라인에 걸쳐 판독에 들어갔고 10점으로 인정되면서 29-29로 1점을 얻어 승리에 필요한 6점째를 따냈다.

한국 양궁 컴파운드 여자 국가대표팀 오유현이 3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 컴파운드 여자부 결승에서 화살을 쏘고 있다. /사진=뉴스1

점수 누적제로 진행된 컴파운드 종목(엔드당 5발, 총 5엔드)에서는 국가대표 맏언니 오유현(34·전북도청)이 송윤수(28·현대모비스)를 합계 148 대 145로 꺾고 여자부 초대 우승자가 됐다. 예선 1위 오유현과 2위 송윤수의 맞대결은 시작부터 팽팽했다. 1엔드에서 오유현은 3연속 10점을 쏘며, 아쉽게 한 발이 9점에 그친 송윤수에 30-29로 앞서 나갔다. 2엔드에서 29-29로 동률을 이룬 두 사람의 격차는 오유현이 3엔드에서 또 한 번 3연속 10점을 명중시키며 벌어졌다. 오유현은 4엔드에서도 30점으로 29점의 송윤수에 한 발 앞섰고 5엔드에서 29 대 29 동률을 이루며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컴파운드 부문 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다.

3위는 조수아(22·현대모비스)가 권나래(18·부천 G-스포츠)를 합계 146 대 141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조수아는 4강전에서 오유현에게 합계 142 대 148, 권나래는 송윤수에게 141 대 146으로 져 동메달 결정전을 치렀다.

한국 양궁 컴파운드 남자 국가대표팀 최용희가 3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 컴파운드 남자부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관중들의 환호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컴파운드 남자부 초대 우승은 베테랑 최용희(39·현대제철)가 김종호(29·현대제철)를 정규 엔드에서 합계 157 대 157, 연장전에서 엑스텐(x10)을 쏘며 극적으로 차지했다. 4강전에서 강동현(28·현대제철)을 147-146으로 간신히 제압하고 올라온 최용희는 윤영준(35·인천 계양구청)을 147-143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김종호와 결승에서 맞붙었다.

남자부 역시 결승답게 치열했다. 1엔드에서 29-29로 동률을 이룬 두 사람은 최용희가 3연속 10점을 쏘면서 29점에 머문 김종호에 앞서 가기 시작했다. 최용희가 3엔드에서 2개의 x10 포함 3연속 10점을 쏘면서 118-117로 우위를 유지했지만, 4엔드에서는 두 사람 모두 3연속 10점을 적중하면서 끝까지 1점 차가 유지됐다.

마지막 5엔드에서 선공이었던 김종호가 3연속 10점을 기록하자, 최용희는 2연속 10점 뒤 마지막 한 발을 8점과 9점 라인에 살짝 걸치는 미스샷을 범했다. 한 발로 승자를 결정하는 슛오프에서 김종호는 먼저 10점을 쐈다. 하지만 최용희는 과녁 정가운데에 더 가까운 x10을 기록하면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강동현이 윤영준을 합계 146 대 142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이후 열린 컴파운드 남녀 국가대표팀 간 이벤트 경기에서는 마지막 5발을 모두 10점 구역에 명중시킨 여자팀이 233 대 229로 남자팀을 제압했다. 리커브 남녀 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는 남자부가 세트 스코어 6-2(56-54, 56-54, 57-58, 57-52)로 여자부에 승리하고 웃었다.

용산=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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