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그 역할…"수리남 마약왕 내가 잡았다" 경찰에 횡설수설 행패

류원혜 기자 2023. 9. 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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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에 등장하는 마약왕을 자신이 잡았다고 주장하며 소란을 피운 20대 남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8단독(김우정 부장판사)은 공무집행방해, 경범죄처벌법상 관공서 주취소란 혐의로 기소된 대학생 A씨(23)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출동한 경찰에 "내가 수리남에서 전 목사를 잡았다. 국정원(국가정보원)을 불러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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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사진=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 캐릭터 예고편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에 등장하는 마약왕을 자신이 잡았다고 주장하며 소란을 피운 20대 남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8단독(김우정 부장판사)은 공무집행방해, 경범죄처벌법상 관공서 주취소란 혐의로 기소된 대학생 A씨(23)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9월 23일 "아들이 서울에 있는데 마약 조직이 움직인다고 빨리 경찰서에 전화하라고 한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A씨는 출동한 경찰에 "내가 수리남에서 전 목사를 잡았다. 국정원(국가정보원)을 불러달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수리남'에서 배우 황정민이 연기했던 한국 출신 마약밀매업자 전요환이다. 실제 수리남으로 귀화해 남미에서 '마약왕'으로 활동하다가 국정원에 체포된 조봉행씨가 모델이다.

A씨는 철수하려는 경찰 앞에서 신분증을 집어 던지며 "X발, 이렇게 고생해봐야 X도 없네요. 내가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냐"며 행패를 부렸다. 제지하는 경찰을 뿌리치거나 밀치고, 순찰차 뒷바퀴를 걷어차기도 했다.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된 A씨는 지구대에서도 바닥에 침을 뱉거나 "난 수리남에서 왔다", "담배 달라" 등 발언을 하며 50분간 난동을 부렸다.

재판부는 "공권력 경시 풍조를 근절하고 법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엄한 처벌이 요구된다"면서도 "A씨가 초범인 점과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벌금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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