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런던협약 88개국에 `오염수 반대 서한`… 與 "외교 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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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에 대해 "명백한 런던협약·의정서 위반"이라며 런던협약·의정서의 당사국 88개국에 친서를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단식투쟁천막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런던의정서 제1조는 그 밖의 인공해양구조물로부터 폐기물을 버리면 '투기'로 규정하고 있고, 후쿠시마 오염수가 배출되는 해저터널은 런던 의정서상 그 밖의 인공 해양 구조물에 속한다"면서 4일 친서를 발송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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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여론전 통해 외교 쟁점화
與 "과학 무시한 국가적 망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에 대해 "명백한 런던협약·의정서 위반"이라며 런던협약·의정서의 당사국 88개국에 친서를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동력이 떨어진 오염처리수 방류 문제를 외교 쟁점화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외교 망신을 자초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단식투쟁천막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런던의정서 제1조는 그 밖의 인공해양구조물로부터 폐기물을 버리면 '투기'로 규정하고 있고, 후쿠시마 오염수가 배출되는 해저터널은 런던 의정서상 그 밖의 인공 해양 구조물에 속한다"면서 4일 친서를 발송할 것이라고 했다. 친서에는 각 당사국들에 오는 10월 열리는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총회에서 후쿠시마에서 처리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한 것이 런던협약·의정서를 위반한 것인지 심도 있게 논의해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표는 "이제 국제사회가 나서서 일본의 명백한 국제법 위반을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 "국제 사회가 일본의 그릇된 행동을 멈추고 해양생태계 보존에 뜻을 모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친서 발송과 함께 국제사회의 여론 환기를 계속해 나가겠다"면서 "국제 해양재판소에도 국제 협약 위반에 대해 당당히 제소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일본이 핵 오염수를 투기한 지는 열흘이 지났지만 그 피해는 앞으로 수백·수천 년간 누적돼 남을 것"이라면서 '오염수'로 불러야 한다는 입장도 고수했다. 이 대표는 "폐기수를 처리한다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면서 "심지어 이제는 오염수를 오염수라고 부르지 못하게 창씨개명을 하겠다는 해괴한 언사까지 하고 있는데, 지록위마를 한다고 해서 오염수에 들어있는 오염수에 들어있는 오염물질, 방사능 물질이 없어지기라도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금 당장 오염수 투기를 멈춰야 하는 이유"라면서 "핵 오염수에 대한 맹목적 믿음을 우리 국민에게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비과학적이고 여론조작의 선동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대표의 무기한 단식을 '명분·뜬금·원칙'이 없는 3무(無) 단식이라고 비난하며 중단을 요구했다. 이 대표가 친서를 발송하기로 한 것도 강력 비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에 "당뇨병은 제대로 단식하면 2∼3일도 못 버틴다는데, 규탄대회 마이크를 잡은 (이 대표의) 목소리가 우렁차다"며 "정신력이 대단한 것인지, 내용물을 알 수 없는 텀블러와 티스푼의 힘인지 모를 일"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장은 "당내에서조차 고개를 갸우뚱하는, 명분 없고 뜬금없고 원칙 없는 3무 단식"이라며 "'국민 항쟁'을 주장하지만 '국민에 항쟁'하는 퇴행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를 향해 "과학과 데이터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무시하고 오직 국내 정치를 위해 외교적 망신까지 자처한다"면서 "방탄 단식 쇼와 반정부 집회를 벌이면서 이젠 급기야 런던협약 당사국들에 오염처리수 방류 반대 의사를 담은 친서까지 보냈다니, 국정 발목잡기로도 모자라 이젠 외교 자해"라고 직격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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