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째 불황형 흑자...수출감소세 둔화·반도체 반등 기대

이유범 2023. 9. 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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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무역수지가 지난 6월부터 석 달째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기조가 유지됐다.

다만 수출 감소율이 한자릿수로 둔화되면 7월 대비 크게 개선된 점은 고무적이다.

3일 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서 수출은 전년 대비 8.4% 감소한 518억7000만 달러(68조7536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7월 -16.4% 까지 추락했던 수출 감소율은 8월 -8.4%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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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8월 무역수지가 지난 6월부터 석 달째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기조가 유지됐다. 다만 수출 감소율이 한자릿수로 둔화되면 7월 대비 크게 개선된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우리 수출의 버팀목인 반도체가 지난달보다 16.2% 증가하는 반등세를 보이면서 하반기에는 '수출 마이너스 터널'을 벗어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3일 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서 수출은 전년 대비 8.4% 감소한 518억7000만 달러(68조7536억원)로 집계됐다. 수입은 22.8% 줄어든 510억 달러(67조6005억원)를 기록했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 수입이 42%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8억7000만 달러(1조153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과 마찬가지로 수출 감소에도 수입은 더 큰 폭 줄어들면서 나타난 흑자로 분석된다.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이같은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수출 감소폭이 크게 줄어든 것은 고무적이다. 지난 7월 -16.4% 까지 추락했던 수출 감소율은 8월 -8.4%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로도 8월 대 미국(+2%)・EU(+3%)・중동(+7%) 수출은 자동차와 일반기계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플러스 전환했다.

중국(-20%)과 아세안(-11%)은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과 대 세계 수출 부진이 중간재 수입 감소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감소했다. 다만 아세안 수출의 51%를 차지하는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디스플레이・일반기계 수출 호조로 플러스 전환(+4%)되었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가장 큰 영향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경우 8월 수출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대비 양호한 실적을 냈다. 8월 반도체 수출액은 86억달러로, 전달(74억달러)보다 16.2% 증가했다. 정부는 반도체 수출이 1분기 저점 이후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별 수출 증감률도 지난 5월 -36.2%, 6월 -28.0%, 7월 -33.6%에 이어 8월 -20.6%를 기록해 8월에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반도체 수출 중 절반 가까이인 49.6%(8월 기준)를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D램·낸드 등 제품 가격 하락은 수출 반등의 걸림돌이다. 산업부는 8월 반도체 실적은 분기 말 효과를 고려한다면 올해 1분기 저점 이후 점진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메모리 감산 효과가 가시화하고 DDR5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업황은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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