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운명의 9연전’ 돌입한 두산, 선발들 어깨에 걸린 5강의 꿈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한 시즌 전체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운명의 9연전’이 개막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달 3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제는 게임을 해야 된다. 주말에도 비 소식이 있다. 잘못하면 일주일에 8경기를 하게 생겼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 감독이 말을 이어가던 중 LG전 우천 취소가 확정됐다. 그리고 1~2일 사직 롯데전마저 연이틀 비로 취소됐다. 이 감독이 걱정했던 1주일 8경기, 9연전의 험난한 일정이 현실이 됐다.
두산은 3일에 이어 통상 휴식일인 4일 월요일에도 사직에서 롯데와 맞붙는다. 우천 취소된 2일 경기를 이날 소화한다. 5일부터는 홈 잠실에서 KIA와 삼성을 차례로 만난다. 9일 삼성과 더블헤더를 포함해 오는 10일까지 8일간 쉬지 않고 9경기를 치러야 한다.
9연전 기간 선발들이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1차 관건이다. 최근 부진으로 불펜으로 내려갔던 사이드암 최원준이 구멍 난 선발진을 다시 채운다. 손가락 껍질이 까지는 부상으로 엔트리 말소됐던 좌완 최승용이 9일 더블헤더 중 한 경기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퓨처스로 내려간 김동주의 빈자리는 박신지로 메운다.
최근까지 두산은 구원진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26일 SSG전부터 31일 LG전까지 3경기 연속 8회 이후 대량 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 그래서 선발 투수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김강률도 5일 1군 복귀해 불펜에서 힘을 보탠다.
두산은 3일 롯데를 2-0으로 꺾고 9연전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이날 승리로 55승 1무 54패를 기록하며 승률 5할 붕괴 위기를 일단 벗어났다. 5강 재진입에도 다시 시동을 걸었다. 선발 브랜든 와델이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박치국·김명신·정철원의 필승조도 제역할을 다했다. 9연전 남은 8경기 투수들의 꾸준한 활약이 필요한 두산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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