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전 260기’ 생애 첫 우승 감격 서연정 “포기하지 않고 견디니 이렇게…”
서연정(28)이 ‘259전 260기’ 신기록을 쓰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정규투어 10년차 서연정은 3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CC(파72)에서 열린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치고 사흘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 노승희(22)와 공동선두로 마친 뒤 첫 연장에서 승리했다. 우승상금 1억 4400만원.
1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서연정은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10번홀(파4)과 13번(파4), 14번홀(파5) 연속 버디로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박민지, 황유민 등이 한때 1타차까지 따라붙기도 했지만 노승희의 15번홀(파4) 버디 이후에는 공동선두 두 명의 싸움으로 압축됐다. 18번홀(파5)에서 열린 첫 연장에서 서연정은 3온에 성공해 파를 기록했고, 노승희는 두 번째 샷을 오른쪽 러프지역에 보내는 바람에 4번 만에 그린에 올라 보기로 물러났다.
260번째 대회 첫 우승은 안송이의 237회 우승(2017년)을 넘어선 KLPGA 투어 최다대회 출전 신기록이다.
서연정은 2014년 데뷔 이후 한 시즌도 2부로 내려가지 않고 정규투어를 지켰지만 5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13차례 톱10에 들었을 뿐 한 번도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2015년 KLPGA 챔피언십에서 안신애 등과 4명이 플레이오프를 치러 준우승 한 게 가장 아쉬운 성적이다.
우승 직후 그토록 바라던 동료선수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은 서연정은 “이게 정말 우승이 맞나 싶은게 실감나지 않는다”며 “우승하면 눈물이 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담담하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그동안 우승이 나오지 않아 중간에 골프를 포기할까 하기도 했는데, 꾹 참고 열심히 하다보니 이렇게 우승하게 됐다”는 서연정은 “기다려주신 부모님께 고맙고 2승, 3승까지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투어 4년차 노승희는 이날 4타를 줄이고 공동선두로 마쳐 97번째 대회 첫 우승을 눈앞에 두었으나 생애 첫 연장전의 긴장감을 떨치지 못했다.
노승희와 공동 2위로 출발한 황유민은 2언더파 70타를 치고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 단독 3위로 마치며 신인상 선두를 굳게 지켰다.
나란히 시즌 3승에 도전한 박민지와 임진희는 공동 4위(11언더파 205타)로 마치며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이예원을 넘어 대상 부문 1, 2위로 올라섰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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