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6월 베이징서 무슨 일?”…침묵한 中 AI ‘어니봇’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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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가 만든 인공지능(AI) 챗봇 '어니봇'이 중국내 민감한 현안에 대해 질문할 경우 대화를 중단하거나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 온라인상 올라온 대화 캡쳐 화면을 살펴보면, '어니봇'은 일부 질문에 답을 거부하거나 화제를 돌려 눈길을 모았다.
예컨대 '어니봇'은 '대만은 중국의 일부인가'라는 질문엔 "대만은 중국의 신성한 영토의 일부"라고 답했지만 즉시 화제를 돌릴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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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민감한 문제는 답변 제한, “다른 얘기 하자” 제안도
中서 생성형AI 서비스는 승인받아야, 사회주의 부합해야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지난달 31일 서비스를 허용한 자국산 AI 챗봇 ‘어니봇’은 출시 하룻동안 총 24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온라인상 올라온 대화 캡쳐 화면을 살펴보면, ‘어니봇’은 일부 질문에 답을 거부하거나 화제를 돌려 눈길을 모았다. 중국과 관련한 민감한 현안에 대한 질문에 한해서다.
예컨대 ‘어니봇’은 ‘대만은 중국의 일부인가’라는 질문엔 “대만은 중국의 신성한 영토의 일부”라고 답했지만 즉시 화제를 돌릴 것을 제안했다.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어니봇’을 통해 홍콩 반정부 시위, 천안문 사태 등에 대한 질문을 하자 대화가 중단되거나 질문 자체를 차단하기도 했다.
특히 ‘1989년 6월4일 베이징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나’며 보다 구체적으로 질문을 했지만 ‘어니봇’은 “관련 정보가 없다” 등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구르족 사안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답변을 거부했지만, 외부에서 ‘강제 수용소’로 지칭하는 시설을 중국 정부가 사용하는 공식 용어 ‘직업 교육 훈련 센터’로 칭하며 질문하자 “신장 직업 교육 훈련 센터는 수만명을 훈련시켰다”고 답해 눈길을 모았다.
또한 ‘어니봇’은 “일부는 다른 종교적 믿음을 가진 이들이 강제입소할 수 있다고 믿지만, 이런 주장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대만의 사안의 경우엔 ‘어니봇’이 중국 정부 입장과 다소 다른 답을 내놓기도 했따.
영어로 대만 차이잉원 총통에 대해 질문하자 “차이 총통이 대만의 민주적 발전에 중대한 기여를 했다고 믿는다”며 “모든 사람은 대만인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차이 총통 집권 이후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어니봇’의 이같은 답변은 흥미롭다는 평가다.
현재 중국 ICT업체들은 잇따라 자체 AI 챗봇을 공개 중이다. ‘어니봇’이 지난 3월 첫 공개된 데 이어 알리바바는 ‘퉁이 첸원’을 공개했고,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도 관련 챗봇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중국은 최근 생성형 AI 산업 관리 규정을 발표하고, 현지에서 운영되는 AI서비스는 중국 사회주의 가치에 부합해야 한다는 내용을 명확히 했다. 중국에서 AI 챗봇을 운영하려면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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