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엔비디아 훈풍타고… SK하이닉스, 삼성 턱밑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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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급성장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D램 시장점유율 30%대를 회복했다.
글로벌 D램 시장은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3개사가 시장 전체의 90~95%를 차지하는 구조다.
분기별로 점유율 차이는 있으나 삼성전자가 격차가 있는 1위를 기록하고, 그 뒤를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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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급성장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D램 시장점유율 30%대를 회복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 1위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가 최근 10년 새 가장 좁혀졌다.
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D램 매출 규모는 10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 줄어든 수치다. 반면 전분기인 지난 1분기보다는 15% 증가했다.
글로벌 D램 시장은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3개사가 시장 전체의 90~95%를 차지하는 구조다. 분기별로 점유율 차이는 있으나 삼성전자가 격차가 있는 1위를 기록하고, 그 뒤를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나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D램으로 41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3% 늘어났으나, 시장 전체 성장세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이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은 1분기 42.8%에서 2분기 38.2%로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분기 34억달러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생산량 조절 등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했던 SK하이닉스는 2분기에는 전분기보다 매출이 49%나 늘었다. 시장점유율 역시 31.9%로 전분기 대비 7.2%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시장점유율 25%를 기록한 마이크론을 역전해 점유율 2위 자리를 되찾았다. 또 1위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는 18.1%포인트(p)에서 2분기 6.3%p로 좁혀졌다. D램 시장에서 양사의 점유율 격차가 10%p 안쪽으로 좁혀진 것은 최근 10년 새 처음이라는 게 옴디아 측의 설명이다.
이는 AI 시장 확대에 따라 HBM 등 관련 반도체 수요가 높아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AI 프로세서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메모리반도체인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적층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개선한 고성능 제품이다.
HBM이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D램 시장이 크게 줄어들면서 일반 D램 대비 가격이 2~3배를 웃도는 HBM 비중이 늘어나자 상대적으로 매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 이에 빠르게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확보한 SK하이닉스가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옴디아는 "AI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HBM과 서버용 고용량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며 "HBM 수요는 연초 예상을 뛰어넘어 올해와 내년에 10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BM이 반도체 불황을 뚫을 돌파구로 주목받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4세대 HBM인 HBM3를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차세대 제품인 HBM3E 개발을 완료하고 성능 검증을 위해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했다고 지난달 말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가 내년 상반기 생산 예정인 차세대 AI칩에 맞춰 SK하이닉스 역시 HBM3E의 양산을 추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도 D램 선두업체로서 HBM의 추격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의 HBM3 최종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이르면 4분기부터 엔비디아에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 하반기 데이터 저장 용량을 높인 차세대 제품 HBM3P를 공개한다는 전략이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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