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도 좋네' 해트트릭 홀란드 양심고백, "사실 그 골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돼야"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엘링 홀란드(맨시티)가 소속팀 동료의 득점이 반칙이라고 인정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풀럼을 5-1로 크게 이겼다. 개막 후 4전 전승을 달린 맨시티는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이날 맨시티는 홀란드를 원톱에 세우고 필 포든, 훌리안 알바레스, 제레미 도쿠를 2선에 배치했다. 전반 31분에 맨시티의 선제 득점이 터졌다. 홀란드의 패스를 받은 알바레스가 먼저 풀럼 골문을 열었다. 2분 뒤 풀럼의 팀 림이 동점골을 넣어 1-1이 됐다.
팽팽하던 전반 추가시간에 맨시티 수비수 네이선 아케가 추가골을 넣었다. 이 장면이 문제가 됐다. 아케의 헤더 슈팅이 마누엘 아칸지 다리 사이를 통과해 풀럼 골문으로 들어갔다. 아칸지는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상대 골키퍼 시야를 가렸다. 주심은 VAR을 확인하고도 점을 인정했다.
원정팀 풀럼은 급격히 무너졌다. 후반에 홀란드에게 3골을 연이어 내줬다. 홀란드는 후반 13분과 25분, 추가시간에 연달아 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홀란드는 매치볼을 챙겨 경기장을 떠났다.
홀란드는 승패를 떠나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경기 종료 후 ‘비인스포츠’ 인터뷰를 통해 “우리 팀의 아케가 넣은 골은 오프사이드였다. 우리 팀이 이런 골을 먹혔다면 화가 났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케의 골장면에서 홀란드가 서 있던 위치를 보면 왜 이렇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홀란드는 아칸지가 오프사이드 자리에 있었다는 걸 명확하게 봤다. 득점 직후 기뻐하긴 했으나 주심이 VAR을 확인할 때 반칙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은 “축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그 골이 오프사이드라는 걸 100% 확신한다. VAR로 해당 득점을 취소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골 장면을 보면 볼수록 골이 취소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칸지는 수비 라인보다 뒤에 있었다. 또한 슈팅 방향에 서 있어서 골에 관여했다. 명백한 오프사이드다. VAR로 이 반칙을 못 잡는 건 불가능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 실점이 아니었다면 1-1로 후반전을 시작했을 풀럼이다. 실바 감독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건 당연하다.
한편, 이날 3골을 몰아친 홀란드는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 1위에 올랐다. 홀란드는 4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1경기당 1.5골씩 기록하는 페이스다. 홀란드 뒤로 브라이언 음뵈모, 에반 퍼거슨(이상 4골), 손흥민, 솔리 마치, 재러드 보웬, 타이워 아워니이(이상 3골)가 득점 랭킹 상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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