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 4조 돌파…3개월 새 1조 늘었다

유은실 2023. 9. 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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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국내 은행권에서 신규로 발생한 부실채권이 4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원 증가했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6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4조원으로 전분기(3조원) 대비 1조원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전체 은행권이 정리한 부실채권 규모는 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2조7000억원)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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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비율은 0.41% '양호'...상·매각 효과
은행권 손실흡수능력, 시중 0.25% 인뱅 0.69%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은행권에서 신규로 발생한 부실채권이 4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 부실채권 정리액이 증가하며 부실채권비율은 0.41%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세부 은행권별 손실흡수 성적은 다소 갈렸다.

(표=금융감독원)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6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4조원으로 전분기(3조원) 대비 1조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2조3000억원)와 비교하면 1조7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국내 은행에서 신규발생 부실채권이 4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9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신규 부실채권 규모가 늘었으나 부실채권 정리 규모가 늘면서 전체 부실채권비율을 끌어내렸다. 올해 2분기 전체 은행권이 정리한 부실채권 규모는 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2조7000억원)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상·매각이 2조3000억원, 여신 정상화가 8000억원, 담보처분 통한 여신회수가 5000억원 규모다.

이에 6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41%로 전 분기말(0.41%)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부실채권 규모는 6개월 전에 비해 1000억원 소폭 증가한 1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여신과 가계여신이 각각 8조2000억원,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부실채권비율이 올해 3월과 유사한 수치를 나타냈지만, 세부 은행권간 부실채권비율 격차는 더 벌어졌다. 시중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올해 3월 0.24%에서 올해 6월 0.25%로 0.01%포인트(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토스·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0.66%에서 0.69%로 0.03%포인트 늘었다. 전체 은행권에서 가장 부실채권비율이 높은 곳도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1.26%)였다.

총 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26.4%로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옛 대우조선해양(현재 한화오션) 관련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가 있었던 전 분기(229.9%)보다는 3.5%포인트 하락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부실채권비율, 대손충당금 적립률 모두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 부동산시장 불안 및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산건전성 관리를 보다 강화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문별 부실채권 증감과 취약요인을 점검해 은행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은실 (yes2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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