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4일차…민주당 지도부 ‘단식 릴레이’ 돌입

위지혜 기자(wee.jihae@mk.co.kr) 2023. 9. 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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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정청래·박찬대 이어 서영교 단식
문재인·추미애는 격려 메시지
체포동의안 표결때 ‘李동정론’ 주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단식농성장에서 런던협약 88개 당사국의 국가 원수와 정부 수반에 발송될 친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9.3 [한주형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가운데 민주당이 당 지도부를 시작으로 릴레이 단식에 나섰다. 당 상임고문들도 격려 메시지를 내며 대여 투쟁 대오를 강화해나가는 모양새이다.

민주당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3일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최고위원들부터 릴레이 단식을 시작하기로 했다”라며 “이후에는 주요 당직자들과 평의원들이 이 대표와 함께 릴레이 단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2일 정청래 최고위원, 3일 박찬대 최고위원이 차례로 동조 단식에 나섰으며 서영교 최고위원도 단식 참여를 예고했다.

민주당 고문들도 잇따라 이 대표의 천막 농성장에 방문하며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민주당 원로 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 8명은 지난 2일 이 대표의 천막 농성장을 찾아 “절벽을 쳐다보고 소리치는 형국 같다”라며 “국민께서도 지금 상황이 얼마나 위중한지 공감해주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다음날인 3일에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천막 농성장을 방문했다. 추 전 장관은 이 대표를 향해 “무도한 세력에 대해 우리가 힘을 합쳐서 돌파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주셨다”며 “우리 세력의 구심점이 되어 견뎌내달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이재명 대표와 통화하며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이 염려스럽다”며 “건강 잘 챙기기 바란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단식 행보가 당내 결집을 도모하면서도 동정론을 이끌어내 추후 체포동의안 표결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의 단식이 길어진다면, 이 대표의 건강이 악화돼 동정론이 불거지고 가결표를 던지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정당한 영장청구’에 가결표를 던지기로 한 점 또한 이 대표가 영장 청구의 부당성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이 대표는 당무를 이유로 검찰 출석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이 대표는 4일 검찰 출석이 무산된 가운데, 검찰에 이달 11일에서 15일 사이에 출석하겠다고 요구했다. 반면 검찰은 이번주 중 조사를 받지 않는다면 소환없이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다음주에 청구된다면 국회에서는 21일 본회의에 체포동의안이 보고되고 25일 본회의에서 표결이 부처질 가능성이 있다. 여야는 앞서 안건처리를 위한 본회의 일정을 21일로 잡고 필요 시 25일에도 열도록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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