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폭발 기원”…오염수에 뿔난 중국인, 단체 전화테러 3만통

안서진 매경닷컴 기자(seojin@mk.co.kr) 2023. 9. 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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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의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일본이 지난달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기 시작한 이후 일주일간 도쿄도청이 받은 항의 전화가 3만통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중국발 항의 전화로 추정된다.

지난 1일 일본 TBS 방송 등에 따르면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정례 브리핑에서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이후 전날까지 도쿄도청이 약 3만4000건의 항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방류 개시 다음 날인 25일이 약 1만9200건으로 가장 많았다.

발신 번호는 대부분 중국 국가번호인 ‘86’으로 시작했다. 전화를 받아도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 중국어로 일방적으로 비난과 욕설을 쏟아낸 뒤 끊어버리는 것들이 많았다. 발신 번호를 바꿔가며 전화를 걸기 때문에 일일이 차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발 항의전화는 중앙정부와 도쿄전력이 있는 도쿄도 및 원전이 위치한 후쿠시마현 등에 집중되고 있지만 시즈오카현 등 한참 떨어진 지역에도 무차별로 걸려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중국발로 추정되는 항의성 괴롭힘 전화가 전국 각지에 쇄도하고 있다”며 “외무성에는 8월 30일까지 약 500건, 도쿄전력에는 27일까지 6000건 이상의 전화가 걸려 왔다”고 보도했다.

일본 최고봉인 후지산 인근의 스즈오카현 후지시의 경우 자동음성 기계음으로 “왜 오염수를 우리 중국에 흘려보내나. 당신들은 바보인가. 당신들의 후지산이 빨리 폭발하기를 기원한다”라는 내용의 중국발 전화가 들어오기도 했다.

시즈오카현 간나미정 사무소에도 “바보, 왜 중국에 핵폐수를 흘려보내느냐”는 전화가 결려 왔다.

고이케 도지사는 “중국엔 여론전, 심리전, 법전이라는 세 가지 싸움이 있다”며 “이런 것들이 얽히고설킨 나라임을 이해하고 제대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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