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양천구 초등교사 지인 “6학년 맡은 3월부터 힘들단 소리 해”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9. 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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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에 마련된 교사 A씨 추모공간을 방문한 시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14년 차 초등교사인 A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졌다. [출처 :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된 초등학교 교사가 올해 3월 6학년 담임을 맡은 이후 어려움을 토로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숨진 A교사의 지인 B씨는 “A씨의 남편을 통해 A씨가 힘들어한다는 것을 지난 3월 말 들었다”며 “자신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벽에 부딪혔을 때 좌절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 요소는 (정상적인) 학급에서는 꽤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B씨는 14년차인 A교사가 성실하고 똑똑한 교사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친구는 굉장히 똑똑한 친구였다”며 “복직을 오랜만에 한다고 해서 교재 연구나 아이들 지도 계획 등의 학급 경영에 큰 문제를 느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고인은 어려움이 닥치면 노력해서 극복하는 성실한 성격이었고 교재 연구로 늦게까지 근무했다는 이야기를 교감을 통해서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A 교사는 육아휴직 이후 지난해 2학기 교과 전담교사로 복직했다. 졸업생들이 올해 학교로 찾아올 만큼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 6학년 담임을 맡게 된 후 3월부터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면서 연가와 병가 등을 썼고, 결국 7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질병 휴직까지 했다. 곧이어 1년짜리 자율연수 휴직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학교의 동료 교사는 고인의 학급이 다루기 힘든 학생들이 많은 학급이었다고 전했다.

장대진 서울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분위기가 쉽지 않아) 교과전담 교사가 들어가서 수업을 진행하기 힘들어했던 반이었다고 한다”며 “학부모 민원이 있었는지는 아직 파악되는 건은 없지만 고인 학급 자체가 힘들었다는 상황을 동료 교사가 전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A 교사는 오후 7시경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졌다. 발견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의뢰하는 등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도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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