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핵관 하는 꼴 열 받아... 대구 출마하면 가장 나쁜 분과 붙겠다"

김민순 2023. 9. 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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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만약 대구에서 정정당당히 겨뤄보자고 한다면 가장 나쁜 분을 골라서 붙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가 내년 총선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무소속으로 대구 동을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내년 총선에서 대구 출마 검토를 시사한 이 전 대표의 발언은 국민의힘 주류 세력인 TK(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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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대구 출마 검토 시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지지자 등 시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만약 대구에서 정정당당히 겨뤄보자고 한다면 가장 나쁜 분을 골라서 붙겠다"고 밝혔다. 내년 4월 총선에서 본인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이 아니라 대구 지역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2일 '2023 대구 치맥 페스티벌'이 열린 대구 두류공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윤핵관이 하는 꼴을 보고 열받아서 확장보다 보수부터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가 내년 총선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무소속으로 대구 동을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대구 동을은 유승민 전 의원이 4선을 했던 곳으로, 현재는 강대식 의원의 지역구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나와 강 의원을 두고 이간질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서울 노원병에 안 나간다는 얘기가 아니다"며 여러 선택지를 남겨두었다.

내년 총선에서 대구 출마 검토를 시사한 이 전 대표의 발언은 국민의힘 주류 세력인 TK(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정치를 하면서 항상 최우선 목표로 했던 것이 보수정당이 다시는 선거에 지지 않기 위해 확장을 해나가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그 모드로 정치했더니 돌아오는 게 오히려 윤핵관이 득세하는 세상이라면, 반란군부터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고도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달 30일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에서 열린 '2023 대구 치맥 페스티벌'을 찾아 맥주와 치킨을 먹으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보수 텃밭' 공천을 의식하고 있는 TK 의원들을 저격하기도 했다. 3일 폐막한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는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 중진 의원들 참석만 눈에 띄었을 뿐, 다른 TK 의원들의 상당수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여권을 향해 쓴소리를 해온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 전 대표 등과 거리를 두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TK처럼 '공천이 곧 당선'인 지역에서 미운털이 박힌 인사들과 가까운 모습을 보일수록 공천받는 과정에서 위험 부담을 키울 뿐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대구에서 요즘 정치하는 분들 참 말들이 없다. 공천받겠다고 맹종 모드로 가는 사람들이 조금씩 나올 것"이라며 "윤핵관이라는 사람들은 그런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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