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정, 259전 260기 끝에 KLPGA 투어 첫 승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서연정이 259전 260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서연정은 3일 경기도 용인시의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4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44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1-3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서연정은 노승희와 동타를 기록,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파5)에서 펼쳐진 연장전. 서연정은 먼저 파를 기록한 반면, 노승희의 파 퍼트는 홀을 돌아 나오면서 서연정이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서연정은 지난 2014년부터 정규투어에서 활약해 왔지만, 지난 10년간 259개 대회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만 5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2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승 경쟁에 뛰어 들더니, 연장 승부 끝에 정상에 오르며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또한 260개 대회 만에 첫 승을 기록한 서연정은 KLPGA 투어 사상 가장 많은 출전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기존 기록은 237개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한 안송이였다.
이날 서연정은 1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이소미가 타수를 줄이며 따라붙었지만, 서연정은 3번 홀 버디로 응수하며 단독 선두를 되찾았다. 순항하던 서연정은 6번 홀에서 티샷 미스 후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7번 홀 버디로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이후 서연정과 노승희의 치열한 선두 경쟁이 펼쳐졌다. 서연정이 10번 홀 버디로 다시 단독 선두가 되자, 노승희도 10번 홀 버디로 따라붙었다. 다시 서연정이 13번 홀과 14번 홀 연속 버디로 달아나자, 노승희도 14번 홀과 15번 홀 연속 버디로 맞불을 놨다.
서연정은 15번 홀에서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갈 기회를 놓쳤고,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서 웃은 선수는 서연정이었다. 서연정은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보기에 그친 노승희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연정은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아직은 얼떨떨하다. 정말 우승이 맞나 싶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서연정은 또 "눈물이 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나지 않는다"고 웃은 뒤 "우승이 나오지 않아 포기할까 생각했는데 꿋꿋이 참고 열심히 하니 우승을 하게 된 것 같다. 다들 열심히 하면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후배들에게 격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서연정은 "부모님이 제일 생각난다. 지금까지 많이 힘이 돼 주고, 버텨주고, 기다려 주셔서 가장 생각난다"면서 "여태까지 잘 참아줘서 너무 고맙고 그래도 첫 우승을 했으니, 2, 3승할 때까지 노력할게"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역시 첫 승에 도전했던 노승희는 연장전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준우승은 노승희의 KLPGA 투어 역대 최고 성적이다.
황유민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3위, 박민지와 임진희, 최예림, 고지우, 최가빈은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김수지와 이소미, 이가영이 10언더파 206타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황정미는 9언더파 207타로 이승연, 최혜용과 함께 공동 12위에 랭크됐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대상포인트 37점을 쌓은 박민지는 415점으로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임진희가 407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휴식을 취한 이예원은 396점으로 1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상금랭킹에서는 이예원이 8억9338만4197원으로 1위를 유지했다. 박지영은 7억713만1052원, 임진희는 6억1698만9334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박민지는 5억9992만5668원을 기록하며 4위로 올라섰다.
신인상포인트 부문에서는 황유민이 1953점으로 1위를 지켰고, 김민별이 1857점으로 2위, 방신실이 1170점으로 3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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