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만 5번→260회 최다도전→연장 혈투→‘신데렐라 탄생’ 전통→서연정 드디어 품은 우승 트로피
[스포츠서울 | 용인=장강훈기자] 이 정도면 과학이다.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 또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6년 연속 생애 첫 승을 일군 ‘꿈의 필드’가 됐다.
올해 주인공은 데뷔 9년 만이자 260번째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 승을 거머쥔 서연정(28·요진건설)이다. 서연정은 3일 써닝포인트CC(파72·674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14언더파 202타로 생애 첫 승리를 따냈다.
첫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쳤던 서연정은 2일 치른 2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에 1타 모자란 9언더파 맹타로 단숨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우승은 생각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며 “공격적으로 코스를 공략하겠지만 편안하게 칠 생각”이라고 마음을 비우는 데 집중했다.
3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로 올라섰던 서연정은 6번홀(파4) 티샷이 페어웨이 우측 패널티구역에 빠진 탓에 더블보기를 적어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7번홀(파4)에서 6m 남짓 버디 퍼트를 잡아내 바운스 백에 성공했고, 후반 첫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아 선두 경쟁을 이었다.
13번(파4) 14번(파5)홀 연속 버디로 한껏 기세를 올린 서연정은 같은 후원사 후배인 노승희(22·요진건설)와 정규라운드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노승희도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아 공동 선두로 정규라운드를 마쳤다.
18번홀(파5)에서 연장을 시작한 서연정은 세 번째 샷 만에 볼을 그린에 올렸다. 그러나 노승희는 두 번째 샷이 페어웨이 우측 카트 도로에 맞고 경사면에 걸렸고, 세 번째 샷도 그린 앞 러프에 떨어져 네 번째 샷 만에 온그린했다. 침착하게 파 퍼트를 넣은 서연정은 노승희의 파 퍼트가 홀컵을 외면하자 크게 포효했다.
260번째 대회 만에 우승한 것은 KLPGA투어 역대 최다대회 끝 우승한 기록으로 남는다. 안송이가 2019년 시즌 최종전으로 열린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237번째 대회 만에 정상 등극한 것을 23회나 경신했다. 서연정은 “얼떨떨하다. 우승이 맞나 싶다. 실감이 안 난다”면서도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연장 없이 승리할 기회도 있었다. 15번홀(파4)에서 2m 남짓 버디 퍼트를 놓쳐 노승희의 추격을 허용했다. 그는 “긴장했다”면서 “버디를 잡았더라면 나머지 홀에서 실수했을 텐데 놓쳐서 집중력을 부여잡았다”고 말했다. 우승이라는 선물을 받고 보니, 15번홀 퍼트 실수가 약이 됐다는 뜻이다.
데뷔 9년 동안 다섯 차례 준우승하고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서연정은 “포기할까 고민도 많았는데 꾹 참고 열심히 했더니 우승했다. 우승을 못 해 고민하는 후배들도 꾹 참고 열심히 하다 보면 우승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눈물 날 줄 알았는데 눈물이 안 난다”고 다시 한번 환하게 웃은 뒤 “팬들과 파티하고 싶다”고 변함없이 응원해준 팬에게 영광을 돌렸다. 그는 “부모님께서 힘이 돼주시고 버텨주셔서 감사하다. 잘 참아주셔서 감사하다. 첫 우승했으니 2, 3승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서연정과 노승희가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쳐, 써닝포인트는 ‘신데렐라 요람’이라는 전통을 이었다. 2회 대회 우승자인 이예정(30·하이마트)을 시작으로 정슬기(28·휴온스), 박서진(24), 김지현(32·대보건설), 김수지(27·동부건설), 황정미(24·페퍼저축은행) 등이 생애 첫 우승을 따냈다. KG 레이디스 오픈은 2017년 김지현부터 올해 서연정까지 6회 연속 생애 첫 승을 배출한 대회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신인왕 굳히기’에 돌입한 황유민(23·롯데)이 12언더파 204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고, 박민지가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4위, 김수지가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9위에 올랐다. 디펜딩챔피언 황정미는 9언더파 207타로 공동 12위를 차지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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