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 50%와 27%, 2배 격차 이유는…"샤이민주"?
알앤써치 민주당 50% 국민의힘 33.9% vs 한국갤럽 민주 27% 국민의힘 34%
ARS 민주당 지지 높고 전화면접에선 떨어져, 무당층 비율은 정반대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도가 조사기관 마다 많게는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나 그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조사방식(ARS, 전화면접)에 따라 이른바 '샤이 민주당 지지자'가 조사에 참여하느냐 여부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거의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까지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CBS노컷뉴스가 여론조사 업체 알앤써치에 의뢰해 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지지하는 정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전주 대비 3.8%포인트 상승한 50%로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0.3%포인트 하락한 33.9%에 그쳤다고 CBS노컷뉴스는 보도했다. 양당의 격차가 지난주 12%포인트에서 16.1%포인트 차이로 벌어졌다. 이 매체는 알앤써치 측이 “민주당의 상승세는 여성층의 지지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면서 “이 같은 흐름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성의 민주당 지지율이 지난주 49.2%에서 이번주 53.6%로 상승했고, 40대와 50대, 서울,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과반을 기록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또한 그 밖에 무당층 11.4%(지지하는 정당 없음 10.4%, 잘모름 1.0%) 정의당 2.3% 기타정당 2.5% 순이었다고 CBS노컷뉴스는 보도했다.
이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100%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 포인트, 응답률은 2.1%이다.(자세한 사안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대한민국 국민 만 18세 이상 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7.8%, 국민의힘 33.6%, 정의당 2.2%, 없음(무당층) 12.2%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들의 응답률은 3.2%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에 반해 한국갤럽의 자체조사와 한국리서치 등 4개 기관이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20%로 추락한 상태여서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29~31일 전국 성인남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 지지하는 정당은 국민의힘 34%, 더불어민주당 27%, 정의당 5%,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32%였다고 밝혔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한국갤럽은 이번 민주당 지지도를 두고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작년 6월 말 28%, 올해 3월 초·7월 말 29%), 무당층 크기는 최대 규모(올해 7월 셋째 주도 32%)”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14.7%이고,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성향 중도층의 경우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2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28%,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40%였다.
한국갤럽은 지난 3월 초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양대 정당 비등한 구도가 지속되어 왔고, 통계적으로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오차범위(최대 6%포인트) 내였으나 이번 주의 경우 그 범위를 살짝(1%포인트) 넘어선 격차라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은 월평균 지지율을 봐도 국민의힘은 3개월간 월평균 34%를 유지한 데 비해 민주당은 6월 33% → 7월 31% → 8월 30%로 점진적으로 하락했고 여러 응답자 가운데 학생에게서의 낙폭이 가장 크다(31%→25%→21%)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4사가 공동으로 매주 실시하고 있는 전국지표조사결과에도 민주당 지지율은 28%로 알앤써치나 미디어토마토 조사결과와는 큰 차이가 난다. 이들 4개 기관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결과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32%, 더불어민주당 28%, 정의당 5%, 태도유보 33%였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14.3%에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같이 조사기관 마다 민주당 지지율의 거의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우선 조사방식에 있다. 알앤써지나 미디어토마토의 경우 무선응답방식(ARS)을 사용하는 반면, 한국갤럽이나 엠브레인퍼블릭 등 4사 전국지표조사의 경우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한다. 전화면접을 할 경우 야당 지지층은 숨는 반면, 자동응답 방식엔 야당 지지층이 적극 참여하는 이른바 '샤이 민주당 지지층'의 존재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18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ARS 여론조사하고 전화 면접 여론조사하고 다르다”며 “자꾸 민주당이 국민적인 지탄의 대상이 되니까 민주당 지지자 분들이 전화 여론조사 하면 끊고, 면접조사 하면 응답을 안 한다. 샤이 보터가 있는 반면, ARS는 들어가서 찍는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ARS 여론조사가 훨씬 더 국민 총선 여론조사로 갈 가능성이 큰 거에 대해서 대비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은 이재명 대표도 자신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놓았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부에 불리한 각종 이슈가 많은데도 왜 민주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느냐는 기자 질의에 “지난 민주주의 대한민국 헌정 역사에서 대선에서 진 정치세력이 집권세력보다 (지지율이) 높았던 사례가 있는지 한번 살펴봐주기 부탁드린다”며 “조사기관마다 들쭉날쭉하지만 대체적으로 지난 시기에 (야당 지지율이) 집권 세력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던 일에 비하면 저희들이 자부할 일은 아니나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와 함께 지지정당 없음 무당층의 경우 한국갤럽과 4사 전국지표조사의 경우 무당층이 32%로 매우 높은 반면 알앤써치와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는 11~12% 수준에 불과한 점도 주목된다. 무당층이 전화면접 조사엔 적극 응답하는 반면, ARS 조사엔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해서다.
미디어오늘을 지지·격려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팜유패밀리 전현무와 박나래가 잘 모르는 이야기 - 미디어오늘
- 연금개편안, 조선 “기금고갈 문정부탓” 경향 “노후소득보장 빠져” - 미디어오늘
- 최민희 이진숙 방통위원 모두 철회 요구에 국민의힘 민주당 답변은 - 미디어오늘
- 펭귄이 기후위기, 멸종위기를 감시하는 이유 - 미디어오늘
- 언론은 PR이 필요 없다? 착각이다 - 미디어오늘
- “딥페이크 성범죄에 활용 가능, 카톡 프사 캡처 막아달라” - 미디어오늘
- 서로 핵공격을 공언하는 남·북, 미래 후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 미디어오늘
- 위대하고 위험한 해석 - 미디어오늘
- ‘바비’ 글로벌 흥행에도 한국에선 들리지 않는 ‘통합’ 메시지 - 미디어오늘
- 언론통제 시즌2, 공영방송이 살아남으려면 -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