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술핵공격 가상발사훈련, 임무 정확히 수행”…합참 “과장됐다”

유새슬 기자 2023. 9. 3. 16: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 “2일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2발 발사”
“시험용 핵탄두 장착…핵 타격 임무 정확히 수행”
군 “모두 성공한 건 아냐”
지난달 30일 SRBM도 일부 실패 가능성
북한은 지난 2일 새벽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전술핵공격 가상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 2일 새벽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은 전술핵공격 가상 발사 훈련을 진행한 것이라며 “핵 타격 임무를 정확히 수행했다”고 3일 주장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북한에서 한 발표는 과장됐다”고 밝혔다.

북한 공식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적들에게 실질적인 핵 위기에 대해 경고하기 위한 전술핵공격 가상 발사 훈련이 진행됐다”며 “기세 충천한 조선인민군 서부지구 전략순항미싸일(미사일)운용 부대가 해당 군사활동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30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사흘 만이자 한·미연합연습 ‘을지자유의방패’(UFS)가 종료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합참은 2일 오전 7시쯤 언론 공지를 통해 “우리 군은 오전 4시경부터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했다.

통신은 이날 “발사에 앞서 핵 공격 명령 인증 절차와 발사 승인 체계의 기술적 및 제도적 장치들의 신속한 가동 정상성을 검열하고 신속한 승인 절차에 따라 핵전투부(핵탄두)를 모의한 시험용 전투부를 장착한 장거리전략순항미싸일 2기가 실전 환경 속에서 발사되였다”고 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UFS 종료 후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한·미 공대공 및 공대지 무장 실사격 훈련에 대한 반발성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29일부터 전군 지휘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통신은 이날 “적들은 모험적인 대규모련합(연합)훈련에 이어 8월31일부터 이틀간 수십 대의 각종 전투기들을 동원하여 련합유도탄사격 및 항공폭탄투하훈련을 감행하면서 정세를 계속 긴장시키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군사적 대결 기도를 더욱 로골적(노골적)으로 드러내보였다”고 했다.

아울러 통신은 “훈련에 동원된 미싸일병구분대는 청천강하구에서 장거리전략순항미싸일들을 조선서해로 발사하여 1500㎞ 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8자형 비행 궤도를 각각 7672초~7681초간 비행시킨 후 목표섬상공의 설정 고도 150m에서 공중 폭발시켜 핵 타격 임무를 정확히 수행하였다”고 주장했다.

합참은 북한이 주장한 성과가 과장됐다고 분석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북한에서 한 발표는 과장됐다.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미사일 2기 중 1기만 임무를 완수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통신이 이날 미사일 1기가 비행하며 공중폭발하는 사진만 공개한 것도 이와 관련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또 지난달 30일 밤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해 미사일 일부는 실패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시 북한의 합참 격인 북한군 총참모부는 전술핵 타격 훈련을 진행했다며 “미싸일병들은 평양 국제비행장에서 북동 방향으로 전술탄도미싸일 2발을 발사하였으며 목표 섬 상공의 설정 고도 400m에서 공중폭발시켜 핵 타격 임무를 정확히 수행하였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박 엔진 공장인 북중기계연합기업소와 군수생산공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북중기계련합(연합)기업소는 나라의 선박 공업 발전과 해군 무력을 강화하는 데서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중임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최근 한·미·일 안보 협력에 맞서 해군력을 강조하는 기조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북한 해군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27일에는 북한군 해군사령부를 방문해 해군에 전술핵을 실전 배치하겠다며 “앞으로 해군은 전략적 임무를 수행하는 국가 핵 억제력의 구성 부분으로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