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외풍에"...휘청이는 원화[한중일 통화 어디로③]
中 경제 부진·美 긴축에 영향
中 경기 반등 여부에 원화값 향방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중국이 경기 부진과 부동산 개발업체 디폴트(파산) 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미국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원화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긴축 불씨가 11월 초까지 살아있다는 점에서 원·달러 불안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시각이 높다. 변수는 중국이다. 중국 악재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파장에 따라 원·달러가 출렁일 것이란 전망이다.
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달러당 원화 가치는 올 들어 5.0% 떨어졌다. 일본 엔화(-11.5%)와 중국 위안화(-5.6%)보다는 낙폭이 작다. 하지만 8월 만 보면 사정이 다르다. 지난달 원화 가치는 -3.8% 하락해 엔화(-2.8%)와 위안화(-2.0%)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
실제 연초만 해도 1240원 대에서 등락하던 원·달러는 최근 1320원대에서 고공행진이다. 지난달 21일에는 1342.6원으로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던 원·달러는 지난 1일 전일대비 3.0원 내린 1318.8원에 거래를 마쳤다.
美 긴축 시사…힘 받는 '달러'
그러다 달러에 힘이 실린던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직후다.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며 달러를 찾는 이들이 늘었고,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 수요는 줄었다. 달러인덱스는 서서히 오름세를 타더니 8월 들어서는 102선으로 올랐다.
미국의 긴축 기조 장기화에 달러는 또 한번 강세를 보인다. 지난달 공개된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에는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는 물가 상승의 위험을 봤다"고 언급됐고, 파월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재차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흔들리는 중국…직격탄 맞은 '원화'
우리나라 대중 수출 비중은 30% 내외로 중국이 흔들리면 우리 경제 역시 타격을 입는다. 원화 가치를 지지하는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탈)에 대한 우려도 높다. 우리 수출은 지난 8월까지 11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G2 '악재'에 당분간 고환율…변수는 '중국'
9월 중순과 10월 말 FOMC에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미국의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 된다는 기대가 탄력을 받으면서 달러의 힘이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변수는 중국이다. 중국 경기 회복 가능성과 부동산 디폴트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응에 따라 위안화의 방향성이 결정되고, 이는 곧바로 원화 값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원화에 대한 영향은 위안화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중국 리스크에 1300원 수준에서 한동안 등락하다가 연말쯤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국내 경기 개선세가 뚜렷해지면서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고 봤다.
중국 발 경제 위기에 글로벌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다, 미국의 긴축 기조 유지로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원화 가치 반등이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경기가 하드랜딩(경제의 급격한 추락) 현상이 나타날 경우 원·달러가 1400원대로 치솟을 수도 있다"면서 "결국은 중국의 경기 회복에 달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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