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슬 25점 분투, KB '日 챔피언' 에네오스에 74-79 역전패 '박신자컵 4위' [청주 리뷰]

[스타뉴스 | 청주=이원희 기자]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는 박지수(오른쪽). /사진=WKBL 제공

경기에 집중하는 강이슬. /사진=WKBL 제공

청주 KB스타즈가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KB는 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 박신자컵 3·4위 '일본 챔피언' 에네오스 선플라워즈(일본)와 맞대결에서 74-79로 졌다. 경기 내내 리드를 이어가다가 4쿼터 막판 역전을 허용했다.

이로써 KB스타즈는 최종 순위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 4강전 아산 우리은행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던 에네오스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에네오스는 일본 리그 11년 연속 우승 기록을 보유한 강호다.

또 KB는 팀 핵심 센터 박지수가 전날 4강전 혈투 여파로 많이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날 8분 37초만 뛰었다. 적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8점 3리바운드를 올렸다.

박지수가 없는 대신 '에이스' 강이슬이 3점슛 5개 포함 25점으로 분투했다. '165cm 단신 가드' 허예은도 활발하게 움직이며 10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1리바운드를 올린 염윤아의 헌신도 돋보였다. 하지만 팀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일본 최고 센터로 평가받는 에네오스의 토카시키 라무는 10점 6리바운드를 올렸다. 역시 14분 정도밖에 뛰지 않았다. 에네오스의 또 다른 에이스 오카모토가 3점슛 3개, 17점을 몰아쳐 KB 수비를 무너뜨렸다.

에네오스의 토카시키 라무(오른쪽). /사진=WKBL 제공

수비에 집중하는 허예은(왼쪽). /사진=WKBL 제공

KB의 출발이 좋지 못했다. 초반 상대의 빠른 공격을 저지하지 못해 4-11로 밀렸다. 하지만 KB는 매서운 외곽포를 앞세워 분위기를 바꿨다. 허예은의 3점슛을 시작으로 박지수가 기습적인 3점슛을 터뜨렸고, 강이슬도 3점슛을 넣었다. 1쿼터 점수도 20-21로 좁혀졌다.

2쿼터 KB스타즈는 강이슬의 외곽포로 25-23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다른 선수들의 득점포가 살아나 격차를 벌렸다. 박지수 대신 골밑을 책임진 김소담이 득점을 올렸다. 허예은도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패스를 선보여 공격을 이끌었다. 양지수가 속공을 놓치지 않았고, 강이슬의 3점슛이 또 한 번 터졌다. KB는 전반을 40-34로 마쳤다.

박지수와 토카시키 라무의 골밑 대결. /사진=WKBL 제공

KB스타즈의 김예진(왼쪽)과 허예은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KB는 후반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시작은 허예은이었다. 라인 밖에서 공을 잡은 허예은이 패스 줄 곳을 찾지 못하자 상대의 등을 맞혀 공격을 개시했다. 득점에도 성공했다. 상대가 뒤돌아 있는 틈을 노린 센스 넘치는 득점이었다. 또 KB스타즈는 강이슬이 3점 자유투를 얻어냈다.

에네오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토카시키 라무, 활발한 외곽포를 활용해 반격에 나섰다. 점수가 조금씩 좁혀졌고, 3쿼터 스코어도 61-54가 됐다.

KB스타즈는 4쿼터 시작하자마자 강이슬이 3점슛을 터뜨렸다. 베테랑 염윤아의 허슬 플레이도 좋았다.

하지만 에네오스도 흔들림 없이 추격을 이어갔다. KB도 흔들렸다. 쿼터 중반 67-66 한 점차로 쫓긴 뒤 연거푸 외곽슛을 내줬다. 결국 67-69 역전을 허용했다.

KB스타즈는 염윤아, 김소담의 득점으로 어떻게든 승부를 뒤집어 보려고 했다. 그러나 막판 강이슬의 슛이 번번이 림을 외면해 아쉬움을 삼켰다. 오히려 에네오스가 속공에 성공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3점슛을 던지는 KB 강이슬(오른쪽). /사진=WKBL 제공

경기에 집중하는 허예은. /사진=WKBL 제공

청주=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