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축제의 계절…수산물 등 먹거리 행사도 봇물
전북 익산, 최대 상금 내건 요리 경연대회
경주 가자미·부산 자갈치 등 수산물 축제도
제주 탐라문화제·전주 세계소리축제도 관심
가을로 접어들면서 전국이 축제 행사장으로 속속 변신하고 있다. 가을 정취를 느끼고 수확한 농산물을 맛보는 행사가 즐비하다. 어민 시름이 깊은 해양분야 내 수산물 판촉행사도 봇물을 이룬다.
◆가을엔 꽃이지=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경기 가평군은 이달 16일부터 한달동안 ‘2023 Colorful Garden 자라섬 꽃 페스타(자라섬 꽃 축제)’를 연다. 축제 성공을 위해 입장료 7000원을 내면 5000원 상당의 지역화폐로 돌려줘 가평지역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쓰레기 줍기 챌린지’도 진행해 자라섬을 탄소중립 대표 관광지로 조성한다. 이 기간 자라섬에서 재즈 페스티벌도 열려 꽃 축제장 방문객이 늘어날 것으로 가평군은 기대했다.
가평군에 따르면 자라섬 봄꽃 축제기간 방문자는 하루 평균 4000여 명으로 모두 12만55명이 다녀갔다. 지난해(6만3052명)보다 5만7003명이 늘어났다. 가을에는 방문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강원에선 철원 고석정 꽃밭이 이달 1일 개장했다. 24㏊ 부지에 맨드라미와 백일홍·천일홍·코키아·버베나·가우라 등 18종 100만 송이 꽃묘를 식재했다.
가족 단위 관광객과 지역주민을 위해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 등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부스도 설치했다. 먹거리업체 16곳과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 5곳, 기념품 판매장 3곳 등도 들어섰다.
이달 23~24일 현장에선 ‘꽃송이축제’가 개최된다. 미8군 군악대 퍼레이드와 인기가수 공연, 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
세종대왕이 철원평야와 재송평 일대를 19회 방문하고 93일간 머물렀다는 세종실록에 근거해 '세종대왕 강무행차 재현행사'도 열린다.
인제에선 이달 22일부터 10월15일까지 북면 용대리 용대관광지를 중심으로 ‘2023 인제에서 꽃길만 걷자’가 개최된다. 올해는 ‘강원세계산림엑스포 2023’(9월22일~10월22일)와 연계해 행사가 더욱 풍성해졌다.
축제를 앞두고 지역 주민들은 국화 2만1000주, 야생화 30만 주 등 가을꽃 생장 관리에 나섰다고 인제군은 설명했다.
축제장에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음식점과, 강원산 임산물과 농특산물 구매가 가능한 판매장이 현대화한 시설로 들어선다.
◆무신 말씀 가을은 먹거리랑께=전북 익산에선 식품 문화축제 ‘NS 푸드페스타(Foodfesta)’가 15~16일 문을 연다. 이 축제는 2008년부터 하림그룹 유통 전문기업 NS홈쇼핑 주관으로 서울에서 열리다가 지난해부터 익산시와 손잡고 현지에서 개최되고 있다.
첫날엔 요리경연대회가, 둘째날엔 쿠킹클래스가 다문화가정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특히 ‘자연의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가장 맛있는 레시피’를 주제로 대상 수상자에 3000만원을 수여하는 등 총상금만 1억1500만원에 달한다. 요리경연대회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행사엔 푸드테크의 미래를 조망해보는 식품 콘퍼런스도 예정돼 있다.
수산물 축제도 빼곡하다. 인천 소래포구 상인들은 이달 15~17일 ‘제23회 소래포구축제’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각오다.
수산물 원산지와 시세 등을 주요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전광판 3개를 설치해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고 상인회 차원의 교육도 진행 중이다.
경북 경주시는 10월12~13일 감포읍 감포항 일에서 ‘2023 경주 감포항 가자미 축제’를 연다. 부산지역에서도 10월 전후로 부산자갈치축제, ‘제31회 영도다리축제(10월13~15일)가 잇따라 개최된다.
◆지역문화가 최고우다=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많다. 이달 22~24일 제주시 구좌읍 제주해녀박물관과 해안변 일원에서 열리는 ‘제16회 제주해녀축제’가 대표적이다. 해녀 굿과 거리 퍼레이드, 해녀의 날 기념식 등이 선보인다.
제주에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주제로 세계유산축전이 10월3~8일 열린다. 10월13~15일 각각 열리는 ‘추자도 참굴비축제’와 서귀포를 대표하는 ‘서귀포칠십리축제’도 안 가면 서운한 행사다.
특히 추자도 참굴비 축제에선 굴비 엮기, 가족 낚시대회, 추자 올레길 걷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제주 민속·신화·역사·생활을 집대성해 보여주는 ‘제62회 탐라문화제’는 ‘제주의 할망'을 주제로 10월6~10일 제주시 산지천 등 도 전역에서 열린다.
이밖에 소리의 고장 전북 전주에선 9월15~24일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가 관객을 만난다. 판소리 등 우리 전통음악과 클래식·오페라·월드뮤직이 서로 결합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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